<올랜도(미국)=송주영 기자>질병·사고로 고통 받는 아이, 치료가 필요한 전역 군인, 그들의 가족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의료복합단지 레이크노나는 어린이, 군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도시다. IP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해 병원, 환자의 가정, 교육시설을 연계해 질병 속에서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
26일(현지시간) 방문한 레이크노나는 지난해 10월 완공 이후 1만2천 가구가 입주했다. 병원, 주거 시설, 연구소, 의과대학, 쇼핑센터 등이 꾸려진 이 곳에 환자와 그들의 가족이 살고 있다.
레이크노나는 모든 시설을 IP 기반의 네트워크로 연계했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환자들이 가정 병원에서 화상으로 장소에 상관없이 만나 진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데드 세이무어 레이크노나 수석부사장은 “레이크노나는 도시, 고속도로, 공장 등까지 모두 지능화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중앙에 운영센터를 두고 시스템을 관리하며 단지 입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레이크노나는 단지 건설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도시 건설에 사용한 엑세스포인트(AP)는 320개, 아날로그 구리선은 2천미터에 달한다. 지능화한 도시를 건설한 결과 기존 도시 대비 전력은 30%, 수자원은 50% 절약했다. 중앙에서 전력, 수도시설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크노나에는 누모로스 어린이병원이 입주했다. 이곳 병원은 최첨단으로 무장했다. 병실 문 앞에는 각 환아의 개인화된 정보를 기록하는 태블릿을 부착했다.태블릿 화면에는 환아의 개인화된 정보를 표시한다.
가령 고무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풍선에 빨간색 X표가 쳐진 아이콘을 표시한다. 사고로 뼈가 부러졌는지 등도 태블릿 화면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아이콘의 종류는 70개에 이른다.
병실 안에은 폐쇄회로 카메라, PC, TV, RFID를 부착한 냉장고 등을 설치했다. 폐쇄회로 카메라는 환아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동영상을 통해 자동으로 환아의 이상 움직임을 감지하고 중앙 통제 시설의 직원에게 알린다.
누모로스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한 환아의 가족은 폐쇄회로를 통해 위기상황을 넘겼다며 안도한다. 한밤중에 보호자가 잠시 수면을 취하는 동안 환아의 병이 심각해졌다. 다행히 폐쇄회로 카메라가 이를 감지해 직원에게 알린 덕에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냉장고에 부착한 RFID 카메라는 내부 음식물의 상태를 알려준다. 음식물이 상할 위험이 있는가를 보호자에게 알린다.
한쪽에 마련한 환아용 컴퓨터는 조명 등 병실 내의 시스템을 제어한다. 조명의 색깔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레이크노나 관계자는 “주황색, 초록색 등 환아가 원하는 색깔로 조명을 바꿀 수 있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병원 바로 옆에는 상이군인들의 병원이 지어졌다. 이 병원은 올해 완공 예정이다.
길 하나 사이로는 거주환경이 위치했다. 현재 계속해서 건물을 짓고 있다. 완공이 끝나면 2만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각 가정은 모두 IP기반의 홈오토메이션을 장착했다.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면 “환영합니다”라는 기계음이 나온다. 조명, 보안 등도 모두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각 가정집은 원격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췄다. 부모가 외출한 상태에서도 환아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아픈 아이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직접 병원에 자신은 상태를 알릴 수 있다. HD급 화면으로 의사는 원격으로 환아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의료검사 장비의 결과 내용도 받을 수 있다. 가령 산호포화도 검사장치를 통해 상태를 검사하면 멀리 떨어진 병원에서도 결과를 원격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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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한편에는 아픈 환아가 원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화상회의 기술을 이용해 원거리에 있는 교사와 연계해 원격학습을 할 수 있다. 시스코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 있는 교사와도 연결해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학습 시스템은 동영상 녹화 기능을 제공해 반복학습을 할 수 있다.
레이크노나 전역에는 디지털 사이니지, 공용지역 IP 영상 감시,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레이크노나 관계자는 “20개 이상의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