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미국)=송주영 기자>“4세대 인터넷은 만물인터넷(IoE)이 될 것이다.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이 모두 인터넷으로 결합된 세상이다.”
시스코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시스코라이브2013’에서 차세대 IT, 기술이 몰고 올 변화를 강조했다. 시스코가 제시한 IOE는 사람, 사물 등이 모두 연결해 서로 소통한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시스코라이브2013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IoE의 가치를 강조했다. 시스코가 추산한 IoE의 금액으로 환산한 가치는 1조원의 1만배인 1경원을 넘어섰다. 시스코는 IoE가 전달하는 가치는 사회의 근간을 바꿀 만큼 파괴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챔버스 회장은 “IoE는 14조4천억달러(한화 1경6천조원)에 달하는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4세대 인터넷은 지금까지 나온 인터넷 기술 중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IoE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회적 여파가 큰 기술, 조직, 문화의 변화다. 다만 현실이 아닌 미래의 얘기다. IoE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행해야 할 조건들이 있다. 만물이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해야 하고 이에 맞게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
IoE를 구현한 시대에는 세상 만물의 99%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현재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물의 비중은 미미하다.
챔버스 회장은 “사람, 프로세스, 정보, 사물까지 모두 연결해 시장 변화가 결합된 것이 IoE”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의 연결은 기술인터넷(IoT)다. IoT는 현재 구현 확산 단계를 맞았다. 센서를 부착한 사물간의 소통이 IoT 사례다.
IoT를 통해 사물,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기술이 이미 나왔다면 IoE는 조직, 문화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 기조연설에서는 IoE를 적용한 작은 변화로 옥수수 시럽 제조, 콜라 생산 예를 제시했다.
가령 옥수수 농장의 수로관에 장착한 센서는 날씨를 감지할 수 있다. 옥수수 농장은 볕이 강한 날 물을 더 많이 줘야 한다. 센서가 더운 날임을 강조하면 수로에서 알아서 더 많은 물을 공급한다. 시설이 서로 소통하며 그동안 사람이 했던 일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콜라의 생산, 공급 과정도 달라진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판매되는 콜라의 평판을 알 수 있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공급망을 살펴보면 해결이 좀 더 쉬워진다. 공급된 원료, 기기의 제조과정을 확인하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공장 관리자에게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경고하거나 수리 방식을 알려주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챔버스 회장은 “IoE를 향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의 도입이 아니다”며 “조직 구조까지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년 전 전세계 국가 정부 관계자들은 나의 의견은 존중하나 그 실현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이제 각국이 도시, 국가 디지털화에 누구보다 힘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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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버스 회장은 사람, 사물의 소통이 점차 더 활발해지는 시대에 네트워크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연결된 사물의 제곱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향후 사물들이 연결되는 시대에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챔버스 회장은 “20여년전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에 라우터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비웃었지만 현재는 IP 인텔리전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 국가의 디지털화가 화두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