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은 지난해 9월 메일 서버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글 앱스로 전환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서버 기반 메일 시스템의 경우 모바일 접근이 쉽지 않았고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 앱스 전환 후 거둔 효과는 예상보다 놀라웠다. 직원들이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로 메일과 내부 문서에 접근, 시장조사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5% 이상의 업무 효율 향상이 이뤄진 것. 구글플러스가 조직 내 행사 소식 공유와 토의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직원들의 직무능력도 올라갔다.
18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김선일 구글 엔터프라이즈 한국 총괄 상무는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구글앱스가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앱스는 기업이 자체 도메인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독스 등을 업무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전세계 500만개 이상의 기업체, 특히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 중 97%가 사용하고 있다. 그 자체로 구글이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시간이나 장소, 기기, 운영체제(OS)의 제약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과거 소규모 업체에 한해 무료로 제공됐으나 지난해 12월 유료화됐다. 현재 구글 앱스를 사용하려면 1인당 연간 50달러를 내야 한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5월부터 엔터프라이즈 조직 담당 마케팅 및 영업 인력을 충원하는 등 구글 앱스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노키아 로케이션&커머스 부문서 일하던 김 상무는 이맘때 구글에 합류했다. 1년여가 지난 현재 국내 기업 정보화 시장에선 부광약품과 같은 구글 앱스 채택 성과 사례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은 구글 앱스를 도입한 후 매달 약 4천달러 정도씩 절감, 매년 매출이 20% 가량 늘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 YG엔터테인먼트, 이음소시어스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도 구글 앱스를 활용해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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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국내에도 여러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지만 구글 앱스는 협업과 소통에 관해선 가장 적합합 솔루션”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구글처럼 일하고 싶어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며 “한국 사회에서도 스마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구글 앱스는 ‘어떻게 스마트하게 일할 것이냐’에 대한 방법론”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코리아는 올해 기업을 넘어 공공과 교육 부문으로도 세를 넓힐 계획이다. 미국 상위 100개 대학 중 72개, 8개 아이비리그 대학 중 7개에서 쓰고 있을 정도로 해외 교육계에선 이미 구글 앱스 활용이 보편화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