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증가 및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장비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17일 발표한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팹 장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325억달러(약 36조7천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장비 투자 전망의 지표로 볼 수 있는 팹 건설 투자는 올해 6.5% 성장한 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 중인 건설 프로젝트는 총 38개로 지난해 대비 프로젝트 수는 적지만 투자 규모는 지난해 보다 늘어났다.
특히 타이완 TSMC와 삼성전자가 15~20억달러로 최고 투자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인텔, 글로벌파운드리즈, UMC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올 하반기 팹 장비 투자는 상반기 139억 달러 대비 32% 성장한 18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칩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2014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27% 성장해 410억달러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유형별로는 TSMC의 지본투자 증가로 파운드리 분야가 21% 성장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분야의 투자는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35% 하락한 뒤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라 의미있다.
올해 아날로그 분야 투자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분야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실제 투자 규모는 작은 편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분야 투자는 약 5%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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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거의 모든 주요 제품 부문의 팹 장비 투자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 투자는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MPU의 투자도 14nm 시설 증가로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분야는 2014년에도 팹 장비 중 가장 높은 투자 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은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EMI는 “앞서 발표된 2개의 팹 데이터베이스 보고서는 장비 투자 0%를 전망하고 있지만 SEMI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의 성장을 예상한다”면서 “전반적으로 SEMI는 앞선 보고서에 비해 조심스럽지만 더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