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충전용 반바지...신나게 흔드세요

일반입력 :2013/06/16 21:42    수정: 2013/06/17 11:51

이재구 기자

휴대폰을 충전 시켜주는 이 짧은 반바지를 누가 입었을까?

영국 글래스턴버리에서 16일까지 열린 영국 남부 와이트섬 음악페스티벌 참가자들이었다.

씨넷은 영국 보다폰사가 행사장에서 ‘파워포켓(Power Pockets)’이 붙어있는 반바지를 청춘남녀들에게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움직이면 휴대폰을 충전시켜 주는 신기한 반바지다. 더 빨리 충전하고 싶다면 춤을 추어 몸을 더 격렬하게 흔들면 된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개발된 거품형태의 강유전성 물질이 든 파워포켓을 바지 주머니 표면에 붙인 것이다. 바지를 입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물질의 형태가 바뀌거나 으스러지면서 운동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보다폰 측은 하루 온종일 걷거나 춤추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을 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음 만큼 충전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이 정도라면 야외 캠핑할 때 닳아버린 스마트폰용 충전기로 충분한 역할을 할 만 하다.

美프린스턴대와 칼테크가 신발에 피에조일렉트릭(압전) 고무재료를 끼워넣은 충전기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평소처럼 활동성 반바지에 스마트폰을 끼워넣어 충전하는 부담없는 충전기의 등장은 처음이다.

게다가 보다폰은 움직임없이 충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슬리핑백에 충전주머니를 붙인 충전기도 내놓았다. 이 충전기는 열전모듈간의 온도차로 전기가 발생하는 제벡효과(Seebeck effect)를 이용한다. 자는 동안 발생하는 열을 처리해 전력을 발생시키는 원리다. 슬리핑백 방식 충전기의 경우 슬리핑백 겉에 충전모듈을 인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8~11시간의 수면시간 동안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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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비 사우샘프턴 전력시스템교수는 “슬리핑 백 한 쪽은 차고 다른 쪽은 따뜻하기 때문에 전압과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청춘은 물론 여름 휴가철 야외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