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 2천억 주고 샀던 개발사 구조조정

일반입력 :2013/06/05 09:24

전하나 기자

한때 TV쇼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드로우섬싱(Drawsomething)’ 개발사 오엠지팝(OMGPOP)이 징가의 대규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씨넷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엠지팝은 징가가 지난해 3월 1억8천만달러(약2천억원)나 주고 사들인 게임 개발사다. 징가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22개 업체를 인수했으나 이를 모두 합한 금액이 오엠지팝 하나 인수 가격에도 못미치는 1억4천720만달러에 불과했다.

징가가 오엠지팝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던 것은 이 회사의 개발작 드로우섬싱 때문이다. 이 게임은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사용자들이 1:1로 게임 속 지문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답을 말하는 방식으로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먼저 나왔던 징가의 ‘월드위드프렌즈’와의 경쟁을 제치고 일일 사용자수가 가장 많은 게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감원 대상에 오엠지팝이 포함된 것을 두고 시장에선 당연스럽다는 분위기다. 인수 당시에도 투자자들은 징가가 오엠지팝 인수에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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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징가는 올 8월까지 전 직원의 18%에 달하는 520명을 해고하고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뉴욕 사무실을 폐쇄하겠다고 전날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7천만~8천만달러 가량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징가는 페이스북용 게임 ‘팜빌’, ‘씨티빌’ 등으로 급성장했지만, 페이스북 게임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해왔다. 최근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했으나 이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