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만든 설탕 조각상

일반입력 :2013/05/30 19:44    수정: 2013/05/31 08:46

미국에서 3D프린터로 만들어진 정교한 '설탕 조각상'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씨넷은 29일(현지시각) 비영리단체 '슈가랩스' 소속 팀이 3D프린팅 기술로 설탕을 써서 '정교하게 3D프린터로 제작돼 먹을 수 있고 맛있는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슈가랩스의 조각상은 전체적으로 입구가 좁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호리병처럼 생겼다. 다만 그 덩어리는 육각형을 형상화한 기하학적 줄무늬로 연결된 구조를 취했다. 매끈한 표면이 없기 때문에 속과 뒤가 훤히 비친다. 3D프린팅 기술의 특징을 잘 살린 디자인으로 보인다.

씨넷은 이 우아한 설탕과자는 (슈가랩스 소속인) 카일 폰 하셀른과 리즈 폰 하셀른 부부의 작품이라며 당초 이들은 친구의 생일케이크를 만들려고 했는데 (형편이 넉넉치 않은) 대학원생들이라 오븐이 없었다고 썼다.

즉 설탕조각상의 제작자들은 오븐이 없어서 친구 생일케이크를 못 구워 줄 판이라 이를 시작했다는 얘기다.

작품이 소개된 비영리단체 슈가랩스 웹사이트에는 3D프린팅은 조각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며 설탕을 공간과 구조의 매개물로 바꿔넣거나 디자인을 디지털 모델로 만들고 케이크에 얹을 수 있는 순수 설탕을 프린트할 수 있다는 설탕조각 제작자 부부의 설명이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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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설탕을 적층시키는 방법은 각 층에 물과 알콜 혼합물을 발라 젖은 설탕을 굳히고 고정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번 마르면 그 기하학적 구조는 꽤 단단해져서 주요한 작품을 만들든 케이크 장식을 만들어 식용으로 쓰든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씨넷은 설탕조각상의 시각적 인상이 비현실적일 뿐아니라 완벽하게 렌더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3D프린팅 기술의 제약은 반드시 그 프린팅 장비나 프린트하 재료로 정해지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3D프린터를 다루는 사람의 상상력에 달렸단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