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술의 결합, 연주에 3D프린팅까지

일반입력 :2013/05/11 19:00

손경호 기자

춤추는 동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음악이 연주되고,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인공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한다. 기술이 예술과 만나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 씨넷은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칼아츠)에서 열린 '디지털 예술과 기술 엑스포(Digital Arts and Technology Expo)'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개최된 엑스포에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공개됐다.

춤추는 동안 손가락을 흔드는 것만으로 음악이 연주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칼아츠)에 재학 중인 존 헤, 카메론 크리스토퍼가 개발한 새로운 유형의 '입는 인터페이스(wearable interface)'인 '컨트롤(Kontrol)'의 탄생 배경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악기연주자나 댄서들이 멀티미디어 기기와 상호작용하는데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사진 속에는 컨트롤을 장착하고 7개 현으로 이뤄진 중국 현악기 '고금'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왼손에 컨트롤을 장착한 채 섹소폰을 연주하는 모습. 6개의 가속도 센서로 이뤄진 이 장치는 아두이노 피오 마이크로컨트롤러 회로기판을 통해 미묘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무선전송한다. 연구팀은 숙련된 음악가들의 손가락 움직임은 실제 음악가의 연주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를테면 그들이 다음에는 어떤 소절을 어떻게 연주하는지 등에 대해 연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또한 음악가의 움직임을 추적해 그들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돕는다. 연주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이 장치는 2차전지로 구동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한 인공심장도 눈길을 끈다. 이 장치는 나선형의 코일이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인공심장을 치면 정상적인 속도로 맥박이 뒤는 모습을 구현했다. 사람의 심장이 자동으로 뛰는 원리를 흉내낸 것이다. 알루미늄 소재 심장은 앞으로 기술이 진전되면 실제 장기를 대체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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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방(The Third room)'이라는 이름의 인터렉티브 오디오 비쥬얼 환경 프로젝트. 비디오 게임과 같은 그래픽으로 처리된 공간에서 사용자가 던지는 가상의 공이 벽에 부딪칠 때마다 소리를 내도록 고안됐다. 키넥트 카메라와 디지털 악기들을 활용했다.

칼아츠는 1961년대 월트 디즈니가 설립한 명문 예술학교다. 미술, 댄스, 음악, 영화, 연극 등의 단과대학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8일 개최된 엑스포는 이 학교의 석사과정에 해당하는 예술과 기술 학과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