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이 다음주 파이어폭스 단말기를 공개한다. 자체 브랜드 액세서리도 만들어 팔 모양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외주생산을 맡겨온 애플의 실적 하락에 따라 그 사업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비친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언와이어드뷰는 28일 폭스콘이 모질라와 손잡고 오는 6월3일 파이어폭스OS 기반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어폭스OS는 브라우저 업체로 알려진 모질라의 오픈소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다. 최근까지 생태계에 우리나라 KT, 미국 스프린트, 일본 KDDI, 스페인 텔레포니카, 싱가포르 싱텔같은 통신사와 LG전자, 퀄컴, ZTE같은 제조사가 파트너로 이름을 올려왔다. 폭스콘은 파이어폭스OS의 최신 제조 파트너다.
파이어폭스OS는 오는 3분기 일본 등에서 출시를 예고한 삼성전자와 인텔의 오픈소스 OS '타이젠'이나 내년 상용화를 예고한 리눅스업체 캐노니컬의 '우분투포폰'과의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업계는 3개 플랫폼이 현존 모바일OS 시장을 애플과 양분한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추격할 '제3의 OS'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라 점친다.
하지만 폭스콘은 앞서 애플의 ODM 파트너로 더 유명했다. 세계에 팔려나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물량의 상당수를 폭스콘이 충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이 최근 주가하락을 동반한 이익률 감소 추이를 보이면서 폭스콘은 애플에 의존해온 사업비중을 줄이려는 모양새다.
실제로 애플관련 IT전문사이트 애플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각) 애플의 실적 감소 이후 폭스콘은 자체 브랜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내부 사업계획에 정통한 모기업 혼하이정밀산업 소속 고위 임원이 폭스콘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섰고 사업도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분기 폭스콘의 실적을 보면 순이익이 2.9% 올랐지만 매출은 19% 떨어졌다. 이 매출 하락세는 지난 10년간 애플의 1분기 실적이 보인 전년동기대비 감소 흐름을 따라온 것으로 지적된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업계에선 폭스콘 매출가운데 절반가량을 애플이 벌어다 줬다고 여긴다.
그런데 고위 임원은 폭스콘이 스스로 모든 부품을 직접 조달, 조립한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을 품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애플같은 고객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여러 제조업체로부터 사들이고 있으며 폭스콘도 비중은 크지만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
또 이와 별개로 폭스콘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호환되는 케이블, 헤드폰, 키보드같은 액세서리를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언와이어드뷰가 파이어폭스OS 기반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 전한 것처럼 폭스콘이 자체 전자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장 제조사업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편으로 온라인 소매유통업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초 뉴욕타임스가 지적한 이래 애플 의존도를 낮추려는 폭스콘의 노력은 점차 구체화되는 추세다. 회사는 제조사 샤프같은 업체의 LCD제조 지분을 취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등 TV산업 쪽에도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외신을 통한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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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익률감소를 맞은 가운데 올해 상반기중 아직 눈에 띄는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올가을과 내년중 주력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다음달 열리는 연례행사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를 통해 신형 맥북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계획한 다음달 10일 키노트 자리에는 맥북에어 제품 관련 소식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사업비중이 모바일기기만큼 크지 않은 맥PC 제품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같은 고마진 사업으로 끌어올릴 거란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