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그 자유로움에 도킹"

[리뷰]야마하 데스크톱 오디오 TSX-B232

일반입력 :2013/05/27 17:36    수정: 2013/05/27 22:44

봉성창 기자

아이폰이 낳은 히트상품 중 하나가 바로 도킹오디오다. 아이폰을 멋들어지게 세워 충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장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각종 편의기능까지 갖춰 별도의 오디오가 필요 없을 정도다.

반대로 보면 이러한 도킹 오디오의 기능을 온전히 만끽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은 필수다.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도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구석이 많다. 스마트폰 마다 충전단자의 위치가 달라 거치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음악도 제대로 재생되지 경우가 다반사다. 도킹오디오 업체들이 대부분 아이폰을 기준으로 제품을 기획하는 이유다.

야마하가 올해 초 선보인 '데스크톱 오디오 TSX-B232(이하 TSX-B232)'은 이러한 제약을 사용자 입장에서 최대한 많이 배려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범용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탑재해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TSX-B232’는 종전 모델인 TSX-130과 동일한 외관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블루투스 지원이 추가된 것이다. 사실 TSX-130은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도킹오디오로 정평이 나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아 2% 아쉽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블루투스는 비단 도킹이 불가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아이폰 이용자에게도 상당히 편리한 기능임에 틀림없다. 도킹은 보기에도 멋지고 음질도 훌륭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요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놓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6 in 1 음악재생 못하는게 뭐야?

‘TSX-B232’는 크게 6가지 소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아이폰 도킹에 의한 음악재생이다. 여기에 별도의 USB 포트를 지원한다. USB 포트는 기본적으로 도킹과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충전과 음악재생 모두 가능하며 도킹과 동시에 지원되지 않는다.

이 USB포트는 온전히 아이폰 만을 위한 용도다. 이곳에서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을 연결해도 충전만 될 뿐 음악 재생은 이뤄지지 않는다.

보통 도킹오디오가 머리맡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이 USB 포트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무엇보다 긴 충전케이블과 연결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충전과 동시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아이폰5 사용자들도 도킹보다는 이 USB포트를 더 많이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TSX-B232는 아이폰4S 이전에 30핀 단자를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아이폰5 이용자들은 애플에서 내놓은 별도의 젠더를 써야 한다. 젠더를 사용하면 거치가 가능하지만 높이로 인해 다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AUX 단자도 충실히 갖췄다. 3.5mm 스테레오 케이블만 있으면 MP3를 비롯해 어떤 음악 소스라도 도킹 오디오를 통해 재생이 가능하다. 이밖에 CD 재생, 라디오 등 기존 미니 컴포넌트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심지어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같은 별도의 리시버를 사용할 수 있는 출력단자까지 갖추고 있다. 음악 재생과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완성형 제품에 가깝다.

강력한 알람 기능...전용 무료 앱 ‘눈길’

도킹 오디오 시스템이 과거 미니 컴포넌트나 흔히 전축이라고 불리는 LP 플레이어 시스템과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설치 장소다. 도킹오디오는 주로 침대 옆 협탁에 올려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기 전 스마트폰을 충전시키기에 가장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TSX-B232는 상당히 강력한 알람 기능을 갖췄다. 이미 휴대폰이 자명종을 밀어낸지는 오래다. TSX-B232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정 시간은 물론 요일별로 기상 시간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 앱에서 지정된 시각은 도킹오디오와 한번 연결하는 것 만으로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잠을 깨워주는 소스도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이 역시 요일별로 달리 할 수 있다. 가령 활기찬 기운이 필요한 월요일에는 신나는 음악을,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는 주말에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음악을 설정해놓는 것이 가능하다.

인텔리 알람 기능도 눈길을 끈다. 처음부터 시끄럽게 울리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속삭이듯 낮은 음으로 시작해 점점 음량이 커진다. 아무리 좋은 음악도 아침을 깨우는 알람 음악이 되면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에 딱 좋다. 그러나 인텔리 알람 기능은 이러한 짜증을 한결 덜어준다.

디자인 측면에서 TSX-B232는 완벽하게 협탁용 제품이다. 제품 상단을 나무 재질로 평평하게 처리해 그 위에 안경이나 손목시계 등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심미적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알람 기능을 제공하는 야마하 DTA 컨트롤러 앱은 iOS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안드로이드 앱은 향후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폰은 물론 안드로이드폰도 OK

TSX-B232의 가장 큰 약점은 아이폰5용 라이트닝 8핀 단자가 아닌 구형 30핀 단자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당장 아이폰4S 이하 구형 아이폰을 쓰는 사람에게는 장점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젠더를 통한 몇 가지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것이 상당히 편리하다. 한번 연결 설정만 해두면 기기 상단에 블루투스 버튼을 한번 누르는 순간 2초 만에 자동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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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디오 애호가들은 블루투스 연결의 태생적인 문제인 음 손실을 걱정한다. 그러나 TSX-B232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준수한 음질을 들려주며 이는 블루투스로 연결하더라도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다. 일반 음악 감상자라면 블루투스 연결이 주는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기본적으로 아이폰을 위해 만들어진 TSX-B232를 안드로이드OS 폰 사용자가 구매한다면 일단 도킹 부분은 별도 제공되는 덮개로 막아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한 만족도를 준다. 일단 USB를 통해 충전을 하면서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다만 50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감안할 때 안드로이드OS 폰의 특권인 APT-X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