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샀더니...내 도킹오디오 "어떡해"

일반입력 :2013/01/15 15:25    수정: 2013/01/16 10:21

김희연 기자

‘아이폰5 샀더니 결국 내 도킹오디오 무용지물’

애플 아이폰5 국내 출시 한 달이 지났지만 기존 아이폰 도킹오디오를 구입한 사람들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현재까지 애플 정품 변환 어댑터를 구입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만 한 대안이 없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킹오디오 제조사들이 아이폰5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출시 이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우려에 대해 오디오 제조사들이 아이폰5 정식 출시 이후 구체적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변환 커넥터 적용시 외관문제와 비용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됐다. 기존 도킹오디오를 구매한 사람들 가운데 아이폰5를 새로 구입한 사람들은 애플이 출시한 변환 커넥터를 구매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애플이 판매 중인 라이트닝 30핀 어댑터를 구입하면 이론상으로는 사용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불안정한 외관이 문제다. 모바일 기기를 도킹하면 기기를 세워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인의 제품도 적잖다.

이를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라이트닝 30핀 어댑터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해당 액세서리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4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존 아이폰용 도킹오디오를 사용 중인 회사원 김민주㉙씨는 “아이폰5를 구매했는데 비싸게 주고 산 도킹오디오를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품 변환 커넥터를 애플에서 구입했지만 장착하면 도킹오디오 외관 문제 때문에 꼭 맞게 세워 사용하기 어려워 돈은 돈대로 들고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라이트닝 30핀 어댑터를 구입한 회사원 김유원㉛씨는 “어댑터를 구입했는데 휴대폰 케이스나 범퍼를 끼우고 있는 경우에는 단자가 끝까지 삽입되지 않아서 도킹을 할 때마다 케이스를 분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또 도킹을 하더라도 뒤에 지지대가 없어서 지탱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불편했다”고 하소연했다.

오디오 판매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오디오 제조사들은 기존에 출시했던 제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존 도킹오디오를 구매한 아이폰5 사용자는 애플이 출시한 라이트닝 30핀 어댑터를 구입하는 것 말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현재 변환 커넥터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여 장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 다른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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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변환 어댑터를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는 기술이 미치지 못한다”면서 “대신 기존 도킹오디오 부분에 연결해 무선 블루투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이용하도록 하는 시도가 일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5 출시 이전에 출시된 도킹오디오 제품 재고를 가지고 있는 판매자는 물론이고 이미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러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