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L 표준 본격 확산…자동차 넘본다

일반입력 :2013/05/27 15:59    수정: 2013/05/27 18:56

정현정 기자

고화질 모바일 연결 솔루션인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진영이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모바일과 가전 분야에서 MHL 표준을 채택한 기기들이 늘고있는 가운데 자동차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채비를 진행 중이다.

MHL컨소시엄은 27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산업에도 MHL 솔루션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MHL은 유선으로 영상 및 음성을 연결하는 기술 표준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보던 콘텐츠를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HD급으로 출력해 그대로 보여주는 솔루션이다. 휴대폰을 운전대처럼 카레이싱 게임을 즐기거나 무선 게임 컨트롤러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한 발 더 나아가 MHL 솔루션이 차량에 도입되면 스마트폰 GPS를 통해 검색한 콘텐츠가 자동차 대쉬보드에 그대로 보여지도록 할 수 있다.

현재 업계에는 인텔 주도의 와이다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미라캐스트, CCC의 미러링크, VESA의 모빌리티 디스플레이포트(MyDP), 홈네트워크표준기술(DLNA) 등 유무선 연결 솔루션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MHL은 유선으로 HD급 해상도의 콘텐츠 연결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쥬디 첸 MHL컨소시엄 의장은 “무선을 통해 손쉬운 연결과 통합된 생태계를 제공하고 충전까지 제공한다면 MHL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다”며 “하지만 MHL 솔루션은 압축되지 않은 방식으로 영상을 전송하기 때문에 무선 연결과 비교해 전송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10배 더 넓고 시차가 없으며 충전을 해준다는 것도 굉장한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MHL컨소시엄은 올해를 기점으로 TV 시장에서 MHL 생태계를 본격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JVC켄우드, 파이오니어 등 제조사들과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는 MHL 솔루션 제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첸 의장은 “MHL은 시차지연 없이 강력한 연결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현재 뜨거운 화두 중 하나인 커넥티드카를 위해 남다른 장점을 제공한다”면서 “현재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며 OEM 애프터마켓 뿐만 아니라 차량에 직접 탑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MHL컨소시엄은 노키아, 삼성전자, 실리콘이미지, 소니, 도시바 등 업체가 참여해 지난 2010년 4월 출범했다. HDMI 표준을 만들었던 실리콘이미지, 도시바, 소니 등 업체들이 함께하면서 에코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노키아 등이 새롭게 참여하면서 생태계 측면에서 우군을 확보했다.

지난 2011년 처음 MHL 탑재 제품이 출시된 이래 MHL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현재 200여곳 이상으로 MHL 솔루션을 채택한 스마트폰, 태블릿, TV, 모니터 등 제품은 2억6천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갤럭시S2에 처음 탑재된 이후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8.0, 갤럭시S4를 비롯해 LG전자 옵티머스G, HTC 버터플라이, 원(One), 소니 엑스페리아Z 등이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최신 TV에도 MHL 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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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첸 MHL컨소시엄 의장은 “MHL은 스크린 미러링을 위한 최강 화질 구현하는 연결 솔루션으로 파트너들과 함께 타의 추종 불허하는 막강한 에코시스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200여개 업체에서 MHL 기술 채택하는 만큼 MHL이야말로 모바일 기기에 있어서 사실상의 표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MHL컨소시엄은 28일부터 29일 이틀 간 서울에서 두 번째 연례 플러그페스트(PlugFest) 행사를 연다. 플러그페스트는 MHL 채택 업체들의 개발자들이 모여 다양한 MHL 사용환경에서 여러 제품들간의 상호운영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