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 63년 만에 해체?

일반입력 :2013/05/19 17:49    수정: 2013/05/19 18:00

정현정 기자

일본 파나소닉이 자회사인 산요의 인원은 3년 안에 90%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 1950년에 설립돼 전성기 시절 매출이 2조엔(약 21조원)을 웃돌던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산요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오는 2016년까지 2천500명 수준인 산요 임직원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선 파나소닉은 연내에 산요 본사 인력 약 1천명을 전환배치하고 조기퇴직을 유도할 예정이다. 인력과 사업에서 파나소닉과 통합을 가속화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은 법무와 지적재산권 관리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돗토리 현에 있는 자회사 산요테크노솔루션은 2015년까지 매각하고 북미 TV사업 역시 계열 분리해 생산 축소를 검토한다.

파나소닉은 지난 2008년 6천600억엔을 들여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산요 인수를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를 맛보게 됐다. 산요의 핵심 사업부문이었던 리튬이온전지 사업은 파나소닉 인수 이후 엔고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부진이 계속됐고 지난 2011년과 지난해에 걸쳐 7천억엔에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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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도 손실과 부채가 늘어나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경영이 악화됐다. 결국 파나소닉은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한다며 지난 2011년 산요의 가전제품 분야를 중국 하이얼에 넘겼다.

파나소닉은 올해 500억엔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해 파나소닉은 7천54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