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자군이 가디언, AP통신 등에 이어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까지 해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외신은 FT의 웹사이트, 블로그, 트위터 등이 모두 시리아 전자군에게 해킹 당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FT의 테크 블로그 사이트에는 시리아 전자군에 의해 해킹당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올라왔다. 해당 매체의 트위터에는 '시리아 전자군이 여기 있다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FT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 매체는 여러 FT의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 당했으며 가능한 빠르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리아 전자군은 각종 미디어에 대한 해킹을 감행하고 있다. 가디언, BBC, 로이터, AP통신 등이 모두 대상이 됐다. 해커들은 AP통신에 백악관을 폭파시켰다는 허위 기사를 게재해 직접적인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주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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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 공격은 이메일을 이용한 '스피어피싱' 수법을 썼다. 해커는 공격 대상 웹사이트와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가짜 뉴스 기사가 포함된 링크를 첨부해 보냈다. 이를 클릭하면 가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일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추가적인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전자군 소속 'Th3Pr0'라는 별명의 해커는 자신이 이와 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 해커는 이메일을 통해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로는 미디어에 대한 공격과 이를 통해 진실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미국, 영국 등 테러세력에 반대하는) 특정 국가에 대한 피해를 입히고, 유명 미디어의 소셜미디어 계정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