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초대형 게임 ‘팬옵티콘’ 공개…“MS 겨냥?”

일반입력 :2013/05/17 12:35    수정: 2013/05/19 00:32

지난 주 소니가 공개한 수수께끼의 카운트 업 사이트에 동영상이 공개돼 게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7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팬옵티콘’(Panopticon)이란 이름으로 공식 웹사이트에 게임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암시하는 한편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팬옵티콘이란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을 뜻한다. 이 같은 팬옵티콘, 즉 중앙 감시 감옥은 현대사회에서의 감시와 통제를 빗대어 말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대중들은 볼 수 없는 하나의 감시자가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를 말한다.

이번에 소니가 공개한 팬옵티콘 게임 역시 이런 원형 감옥을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소재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 나온 사람들을 세심하게 감시하는 CCTV, 그리고 각자의 머리 위에 떨어진 알 수 없는 숫자들이 이 게임의 제목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기괴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특정의 사람들을 포박하고 감옥에 가두는 장면 역시 감시 받고 통제 당하는 사회를 나타내준다.

아울러 팬옵티콘 영상에는 주인공이 갖고 있는 출생의 비밀을 짧게 암시하는 장면이 몇 차례 노출된다.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앞둔 산모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의사들, 그리고 초음파 장면을 통해 보이는 아기의 모습들은 주인공이 무언가 출생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또 폐허가 된 도시에서 거대 몬스터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들의 목숨을 건 사투는 팬옵티콘의 게임 스케일을 짐작케 해준다. 즉, 초대형 블록버스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전투 중 부상을 당해 생명이 꺼져 가는 여성 캐릭터의 눈에 비춰진 남성 캐릭터 머리 위의 숫자도 의미심장해 보인다. 이는 개발사 측이 게임에 얽혀있는 세계관과 주요 스토리를 부분적으로 알려주는 장치로 해석된다. 이제 막 갓난아기로 태어났을 때 머리 위에 표시된 숫자가 더 큰 것으로 볼 때 사람의 수명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 팬옵티콘 영상은 SCE 재팬 스튜디오가 만든 것이며, 영상이 공개된 사이트에는 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오는 21일 공개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특히 이 날은 한국 시간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X박스를 공개하기로 한 바로 전 날이어서 게임 팬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예상해볼 때 소니는 이 게임을 'PS 비타' 혹은 ‘플레이스테이션(PS)4’ 버전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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