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철책 경계 IT가 바꾼다

일반입력 :2013/05/16 18:43    수정: 2013/05/18 08:59

손경호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 병사가 일반전방초소(GOP) 철책을 넘은 뒤 아군 초소에 문을 두드려 귀순의사를 밝힌 일명 '노크 귀순' 사건 이후 전방과 해안 철책 부근에 고성능 카메라와 각종 감시 센서들이 도입되면서 첨단화되고 있다. 전방에서의 감시태세를 선진화하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해안복합감시체계,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중서부지역사업을 실시한다. 입찰에 참여했던 관계 회사에 따르면 두 사업에는 약 1천2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해안복합감시체계의 경우 지난 3월 입찰 재공고를 거쳐 현재 5개 회사가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는 해안초소에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총 248대가 동, 서, 남해안 주요 요충지에 설치되며 사업은 380억원 규모다.

이는 전국 시군구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치안을 관리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해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CCTV에 비해 카메라의 성능이 높기 때문에 고성능 카메라 혹은 중거리 카메라를 설치하는 사업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해안가는 소금기나 많고, 바람 등 기후 변화가 심하다. 이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카메라들은 내염성과 내후성이 뛰어나야 한다. 사업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에도 사업 공고가 떠서 두 곳의 IT서비스 회사가 참여했었으나 성능 이슈로 입찰을 재공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 12월까지 구축을 완료된다.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중서부지역사업은 이보다 규모가 크다. 전방 중서부 지역에 고성능 카메라와 함께 감지센서가 도입된다. 사업규모는 798억원 가량이 투자되며 2015년 12월까지 구축완료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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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업에 사용된 고성능 카메라는 모두 군 내부망을 통해 영상정보가 송수신된다. 다만 이와 같은 사업들이 '최첨단' 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인터넷 통신을 기반으로 한 IP카메라가 CCTV를 대체하고 있는 추세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보안업계 관계자는 군이 보안성을 높여야 하는 특성상 해당 사업에 대해 CCTV와 마찬가지로 내부망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다만 군 전용선도 일부 연결구간에서는 이동통신회사의 망을 쓰는 만큼 구간별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암호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