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데이·성년의 날...'날날날 다 기억하세요?'

사회입력 :2013/05/14 12:05

손경호 기자

5월 14일은 로즈데이, 5월 20일은 성년의 날. 심지어 매월 14일은 빠짐없이 '**데이'로 불린다. 수많은 이벤트를 모두 챙기는 것은 물론 무슨 날이 있는지 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14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1년 동안 만들어진 **데이는 총 54개에 달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제외하더라도 많은 **데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는 1월 14일은 다이어리데이라고 불린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다이어리를 선물하는 날이다. 솔로들을 위한 날도 눈에 띈다. 4월 14일 블랙데이는 연인이 없는 사람끼리 검은 복장을 하고 자장면을 먹는 날이다. 5월 14일은 솔로들에게는 옐로데이로 불린다. 노란 옷을 입고 카레를 먹으면 독신을 면한다는 것이다. 이날은 레몬데이로 불리기도 한다. 상큼하게 사랑하자는 뜻으로 레몬을 나눠주는 날이라는 것이다.

연인들을 위한 날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외에도 많다. 6월 14일은 키스데이, 핸디캐치데이라고 불린다. 연인끼리 키스를 하거나 처음으로 손을 잡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8월 14일 그린데이는 연인들끼리 산림욕을 즐기는 날, 10월 4일 천사데이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장미 1천4송이를 주며 고백하는 날, 10월 10일 100송이데이는 연인에게 장미 100송이로 프로포즈하는 날 등이다.

11월 14일은 레터데이라고 불리며 좋아하는 사람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날로 알려졌다. 12월 14일은 머니데이, 양말데이, 허그데이, 고백데이 등으로 불린다. 각각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쓰며 봉사하는 날, 연인에게 맞는 양말을 선물하는 날, 사랑하는 사람끼리 포옹하는 날, 한해가 가기 전에 고백하는 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데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날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꽈배기데이(8월 8일), 새우깡데이(10월 10일), 와인데이 겸 인형데이(10월 14일), 빼빼로데이(11월11일) 등이 모두 상품 자체를 타이틀로 내걸고 있다. 물론 발렌타이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원조다.

성년의 날의 경우는 '**데이'와 태생이 좀 다르다. 5월 셋째주 월요일로 지정된 이 날은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우고 성년이 됐음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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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이 날의 유래는 '삼한시대 마한에서 소년들의 등에다 상처를 내어 줄을 꿰고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는 성년식에 관한 기록과 '신라시대 중국의 제도를 본받아 관복을 입었다'는 기록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문헌상으로는 고려 광종16년(서기965년)에 태자 주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원복은 어른들이 입는 평상복을 말한다. 현재는 여성가족부에서 이 날의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같은 수많은 '**데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별걸 다 챙긴다, 오늘 로즈데이인 것도 출근하고 나서 알았다, 무슨 데이가 이렇게 많아, 블랙데이=짜장면 먹는 날, 빼빼로데이=빼빼로 먹는 날, 발렌타인데이=초콜릿 먹는 날, 장미데이=장미를 먹는 날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