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직원들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삼성전자와 애플, 블랙베리의 새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을 쓸 수 있게 된다.
영미권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가 삼성 보안기술 '녹스(Knox)'를 품은 안드로이드 기기와 애플 iOS6 기반 단말기에 대한 사용을 승인해 직원들이 다음주부터 해당 제품들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애플 iOS가 '코어크립토' 커널모듈로 미국 연방정보 표준 암호화모듈 인증 'FIPS 140-2'를 받은 직후 나온 소식이다. 국방부는 또 고수준의 보안데이터네트워크에 기반하는 블랙베리 BB10 스마트폰 사용도 허용할 전망이다.
국방부가 새로운 단말기를 구매함에 따라 앞서 군납품이었던 구형 OS기반의 블랙베리 단말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업계서 통용되는 표준에 비해 뒤떨어져 수명이 다한 기술로 묘사된다.
이전까지 국방부는 자체 통신망을 사용하는 어떤 스마트폰이든 반입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들어 군 조달용으로 애플 iOS 단말기 65만대를 구매하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실 당시 '바닐라(Vanilla)'로 알려진 삼성 녹스를 적용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허용치 않았다. 삼성이 바닐라를 iOS나 BB10 단말기처럼 '즉시 사용 가능한 상태'로 제품을 공급받는다는 보안요건에 맞춰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 단말기는 국방부 담당자들이 기대하는 형태의 보안요건을 따르면서 현장 실무자들의 업무를 지원하게 만들어 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주 미국 국방부가 블랙베리와 녹스를 탑재한 삼성 제품에 대한 보안인증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현실화됐다.
아직 삼성이 국방부에 어떤 제품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지는 추정하기 어렵다. 다만 업계 일부는 갤럭시S4를 미국 국방부 보안 승인을 받는 첫 제품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달갤럭시S4에 녹스 탑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계가 갤럭시S4에 처음 구현될 것이라 짐작하는 녹스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만든 '시큐리티인핸스드(SE)안드로이드' 기술과 컨테이너라는 영역에 암호화 방식으로 업무용 데이터를 보관하는 등 계층별 보안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이 공급하게 될 iOS 단말기는 아이패드 12만대, 아이패드미니 10만대, 아이팟터치 20만대, 아이폰 21만대다. 제품의 구체적인 세대명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채 '다양한 모델'로 구성된 물량이라 표현됐다.
이가운데 절반 이상은 교전지역에 보급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미군 본부 펜타곤에서 일하는 개인 직원과 정부 계약자들에게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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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신은 최신 스마트 기기의 더 빨라진 모바일데이터통신망과 신기술을 도입하려는 미국 국방부의 행보가 군 장비를 현대화하는 시점이라 시간문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블랙베리 BB10, 애플 iOS6, 삼성 녹스 안드로이드 단말기들이 국방부의 '스마트 행보'를 적절히 지원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온라인 IT미디어 올싱스디는 펜타곤 인증은 모바일기기 보안에 대한 황금표준이라며 그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은 다른 정부 조직들뿐아니라 헬스케어와 금융산업 부문같이 까다로운 규제를 요구하는 고객들과의 계약 기회를 열어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