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OS 기반 스마트폰을 거저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미국 지디넷은 9일(현지시각) 모질라가 앱개발자들에게 파이어폭스OS 단말기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특정 플랫폼의 모바일앱 개발자에게 해당 기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새로운 게 아니다. 스마트폰 후발업체들이 선두 플랫폼에 대항할만한 앱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다.
파이어폭스OS는 HTML5 표준 기반 앱을 구동한다. 웹표시언어와 자바스크립트, CSS3 디자인 언어를 다룰 줄 안다면 파이어폭스폰을 겨냥한 모바일앱 개발에 도전 가능하다.
모질라커뮤니티의 개발자블로그 안내에 따르면 단말기를 얻는 조건은 간단하다. 외국 몇몇 곳에서 열리는 파이어폭스OS 개발자워크숍에 참석하면 된다.
모질라랩스 큐레이터 하비 호프먼 씨는 워크숍 참가자가 앱에 관련된 아이디어와 개발능력을 보여주면 모질라가 파이어폭스OS '디벨로퍼프리뷰' 버전을 탑재한 개발자용 단말기를 보내줄 거라고 썼다.
마켓플레이스에 올릴만한 앱을 만들 줄 안다면 개발자용 파이어폭스폰을 준다는 제안은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얘기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우선 모질라에 앱개발제안양식(app proposal)을 제출해야 한다.
모질라는 관심이 있는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 물량이 제한돼 있으니 가능한 빨리 앱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인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준과 관심사를 가진 개발자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질라 측은 이 과정에서 다른 플랫폼에 출시한 앱을 이식하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든 관여치 않는 듯하다. 다만 이 기회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그리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 워크숍이 열리는 지역 때문이다.
일단 공지된 '파이어폭스OS앱워크숍' 개최지는 스페인, 콜롬비아, 폴란드, 3곳이다. 이가운데 스페인 마드리드 워크숍은 이미 지난달 20일 열렸다. 오는 18일 콜롬비아 보고타, 다음달 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다.
모질라가 개최지를 향후 추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은 여기뿐이다. 당최 다음달까지 파이어폭스OS 단말기를 우선 상용화하기로 알려진 지역이 스페인, 포르투갈, 브라질, 폴란드, 베네수엘라 정도다. 연말까지 11개국이 추가되고 미국서는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불분명하다.
다만 플랫폼 초기 앱개발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단말기 제공만 있는 건 아니다. 모질라는 일찍부터 파이어폭스OS 앱을 만들어온 개발자들에게, 올하반기 실제 제품을 처음 상용화할 때 앱 장터에서 '퍼스트무버 어드밴티지'를 적용해 주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무료 제공될 최초의 개발자용 파이어폭스폰은 지난달 '긱스폰'에서 출시된 2가지 단말기중 '케온(Keon)'이라는 91유로짜리 모델이다. 케온과 또다른 149유로짜리 모델 '피크(Peak)'는 긱스폰과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가 함께 만들었다.
케온은 퀄컴 스냅드래곤S1 1GHz 프로세서, 3.5인치 HVGA 터치스크린, 300만화소 카메라, 4GB 내장스토리지를 달았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무선랜과 GPS를 탑재했다. 화상전화용 전면카메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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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는 듀얼코어 스냅드래곤S4 1.2GHz 프로세서, 4.3인치 쿼드HD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후면카메라, 4GB 내장스토리지를 달았다. 200만화소짜리 전면부 카메라와 상대적으로 고용량 배터리가 지원된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OS 스마트폰 제조 파트너로 알카텔, ZTE, 화웨이 그리고 LG전자와 협력중이다. LG전자도 국내 단말기 출시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