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허리로 불리는 복수의 중견 게임사가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정부 규제, 신작 실패, 실적 하락 등의 과정을 겪고 있는 일부 게임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마지막 배수진을 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엠게임, 웹젠, 그라비티 등의 중견 게임사는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재도약에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랜 시간 게임 밥을 먹은 만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견 게임사가 생존과 성장이란 갈림길에서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무장하고 해외 시장 확대, 신작 게임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새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열혈강호온라인’의 후속작 ‘열혈강호2’가 서비스 안정 궤도에 오른 만큼 또 다른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것.
이 회사가 준비 중인 온라인 게임은 약 3종. 인기 PC 게임 프린세스메이커IP를 활용한 ‘프린세스메이커 온라인’과 하드코어 ‘다크폴’, ‘엠블렘사가’ 등이다. 또 이 회사는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 버전과 ‘귀혼’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고 알려졌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로 사업 추가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이 자금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시장 공략에 활용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89억9천250만원이다. 이중 20억 원 정도를 게임 서비스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엠게임은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로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새 게임을 선보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해 하락세를 겪어왔고 최근 열혈강호2로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열혈강호2는 곧 2막이 열린다.
웹젠(대표 김태영)은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 서비스 거점 마련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유럽서 최고의 게임사로 자리매김한 이미르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북미 유럽 온라인 게임 서비스사인 갈라넷을 인수했다.
갈라넷의 게임포털인 지포테이토는 북미, 유럽 게임회원 2천만 명을 보유한 거대 게임사다. 갈라넷 인수 합병으로 기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인 웹젠닷컴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지 기대된다.
이 회사는 2분기 일인칭슈팅(FPS) 게임 ‘배터리’의 중국 상용화 서비스와 북미, 유럽, 태국의 ‘C9’ 등의 서비스에 나선다. 또한 이 회사는 자회사 웹젠모바일을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도 집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회사는 ‘아크로드2’ ‘뮤2’ 등 자체 개발작도 준비 중이다. 아크로드2는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온라인 보다 모바일을 선택했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축소하고 모바일 자회사 네오싸이언의 규모를 더욱 늘리는 방식으로, 모바일 게임 강화에 집중한 모양새다.
네오싸이언은 액션퍼즐 게임 ‘퍼즐앤드래곤’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퍼즐앤드래곤은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네오싸이언은 퀴즈RPG ‘모험퀴즈킹덤’, 3D 모바일 MMORPG ‘이루나전기’, SNG ‘위 빌드 스토리’, 액션게임 ‘데몬소울’, 퍼즐게임 ‘에어리언 컬렉터’과 ‘곰돌이의 불꽃놀이 퍼즐’ 등의 신작으로 일부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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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드래곤플라이, 와이디온라인, 엔트리브소프트 등의 중견게임사도 각각 준비 중인 신작 게임과 새 비즈니스 모델,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통해 올해 실적 성장을 일구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일부 중견 게임사가 올해 생존과 실적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숨 가쁜 하루를 지내고 있다”며 “엠게임, 웹젠, 그라비티 등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가 신작 출시 준비 외에도 모바일 게임 강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그 결과에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