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W 개발자 블랙홀

일반입력 :2013/05/06 15:37    수정: 2013/05/06 16:14

김희연 기자

삼성전자에 개발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개발자들의 연구개발 장려에 앞장서 소프트웨어(SW) 분야 선두 기업으로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역량을 집중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T분야 및 가전(CE) 분야에 개발 전문 인력 대규모 채용은 물론 개발자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단말기 전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하고, 총 160만달러 규모의 상금을 건 개발자 대회를 개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SW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섰다. 올해 초 선발한 인문계 출신 인재들의 SW직무교육을 통한 통섭형 SW인재 키우기를 시작으로 콘텐츠 경쟁이 시작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DMC연구소, SW센터에 전문 인재를 두 자리 수로 선발하며 연구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W에 힘을 싣기 위해 DMC부문 산하에 SW센터를 신설해 조직개편을 했다. 또 IT기업 대표와 교수들로 구성된 SW자문단도 발족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TV 시장 경쟁이 부품 기술이 아닌 SW콘텐츠로 경쟁 무대가 옮겨오면서 TV사업부에도 연구 개발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SW는 물론 사용자경험(UX), 사용자환경(UI) 개발 전문 인력 배치를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앱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 개발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개발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위한 1일 오프라인 컨퍼런스인 삼성 개발자 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 중이다. 올해는 서버 없이도 여러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그룹을 형성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삼성 코드 SDK도 공개했다.

이번 SDK 공개를 통해 개발자들은 더욱 쉽게 해당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SDK 공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적용한 앱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금을 건 '삼성 스마트 앱 챌린지 2013‘을 개최해 S펜 SDK와 삼성 코드 SDK를 이용해 만든 우수 앱 개발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밖에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와 칠링고가 손잡고 개발자 수익 지원 프로그램 ‘100% 인디’도 진행한다.

한 앱 개발자는 “그 동안 삼성 스마트폰 보급이 많이 이뤄졌지만 관련 앱 개발은 SDK가 공개되지 않아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개발자 데이를 통해 SDK를 공개하면서 삼성 개발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장도 SW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전자산업의 새판짜기가 전개되면서 SW와 디자인 중심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삼성이 하드웨어나 디자인보다는 SW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SW분야에서 삼성이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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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SW기업의 근무 중인 개발자 A씨는 “최근 삼성전자가 전문 개발 인력들의 공개채용은 물론이고 주요 전문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발자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나서서 SW 등의 중요성 강조해주는 것이 반길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이제 가전시장에서 사양 경쟁보다는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SW개발역량을 넘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