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앱개발자는 KT를 더 좋아해?

일반입력 :2013/05/03 21:17    수정: 2013/05/04 13:50

SK텔레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만든 개발자는 경쟁사 KT를 더 좋아하는 것일까?

최근 SK텔레콤에서 출시한 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T와이파이존찾기'가 화제다.

T와이파이존찾기는 SK텔레콤이 설치한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의 위치를 찾아주는 iOS와 안드로이드용 모바일앱이다. 이가운데 iOS용은 지난해 9월22일 애플 아이튠스 앱스토어에 등록됐다.

어찌보면 평범한 이 앱은 개발사 SK텔레콤이 전혀 의도치 않은 이유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폰 버전으로 등록된 앱의 소개란에 등록된 스크린샷 때문이다.

3일 현재 T와이파이존찾기 iOS버전 스크린샷 정보를 보면 2장의 이미지가 게재돼 있다. 하나는 아이폰으로 T와이파이존찾기 앱 실행시 나타나는 화면이고 다른 하나는 앱이 실행돼 지도상의 무선랜 AP 위치를 보여주는 상태를 제시한 것이다.

해당 스크린샷의 아이폰이 접속하고 있는 통신망을 보면 흥미롭게도 SK텔레콤의 표식인 'SKT'가 아니라 경쟁사인 KT의 네트워크 표식인 '올레(olleh)'가 써 있다. 즉 이 이미지를 생성한 단말기는 SK텔레콤이 아니라 KT 통신망을 쓰는 USIM을 꽂고 있었단 얘기다.

이는 T와이파이존을 찾아 접속시켜주는 앱의 역할을 고려할 때 재미있지만 아이러니한 특징이다. SK텔레콤 이름을 내걸고 회사 통신망 가입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내놓은 앱을 소개하는 스크린샷 이미지 치고는 적잖이 이상하단 얘기다.

T와이파이는 SK텔레콤 가입자의 기기에 한해 별도 절차 없이 무료로 인터넷에 연결시켜 준다. T데이터셰어링서비스를 쓰는 단말기는 USIM 인증기능을 탑재한 기기에 한해서만 'T wifi zone secure' 네트워크로 무료접속할 수 있다. KT 가입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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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USIM을 꽂은 단말기에서는 T와이파이존찾기의 모든 기능을 테스트할 수 없다. 단순히 생각하면 KT 망가입자가 앱 등록 과정에서 스크린샷을 찍어준 것일 수도 있다. 사소하지만 눈에 띄는 실수 정도로 여길 수도 있겠다. 어쨌든 SK텔레콤 가입자용 앱의 소개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KT USIM을 꽂았을 리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다른 앱을 보면 더욱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지난해 1월말 등록된 iOS용 증권정보앱 'T스톡'이나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등록된 'T클라우드'를 예로 들 수 있다. T스톡은 SK텔레콤이 아니라 AT솔루션이라는 곳에서 만들었다고 돼 있다. T클라우드는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이 만들었다. 이들의 앱소개란에 등록된 스크린샷에선 통신망 표식이 당연하게도 SKT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