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싸움, 액세서리로 바통 터치

일반입력 :2013/05/02 14:37    수정: 2013/05/02 14:55

김희연 기자

‘아이폰 저무니 갤럭시가 뜬다?’

이어폰·헤드폰 및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계 매출 효자가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에서 삼성 모바일숍으로 옮겨오고 있다. 애플의 위기로 매출이 주춤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부진으로 APR 매출비중은 줄고 삼성 모바일숍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한 액세서리 업체의 경우, 기존에는 APR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삼성 모바일숍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APR 매장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최초 APR 에이샵 만해도 서울 시내 매장은 대형몰에 입점한 4곳뿐이며 남아있는 매장 역시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 모바일숍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APR 매장이 철수한 자리에 삼성 모바일숍이 입점한 곳도 여러 곳이다.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에서 출시 중이 최신 IT제품들을 한 곳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S4 특수로 인한 관련업계의 매출 증가 기대감도 크다. 특히 삼성 모바일숍에서 갤럭시S4 판매를 시작하면서 구입 후 관련 액세서리까지 한 번에 사는 경우가 많은 액세서리 소비패턴 때문에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효과는 이어폰·헤드폰업계에 비해 액세서리 업계에서 더욱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위기로 기존에 애플 관련 액세서리만 판매하던 업체들이 줄이어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 갤럭시 제품 액세서리를 모두 출시하던 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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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업계 관계자는 “애플 제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하던 업체들 가운데 위기를 맞은 곳이 상당수”라면서 “ 때문에 삼성 갤럭시 관련 액세서리 시장이 더 커지기 시작하면서 삼성 관련 제품 비중을 늘리는 업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폰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부터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이 애플 때문이었기 때문에 애플의 몰락이 업계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쳤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폰에서 갤럭시 시리즈로 매출 요인이 옮겨오면서 삼성 모바일숍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