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WWW)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이사가 2일 ‘서울디지털포럼(SDF) 201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20년 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WWW를 개발한 이후 현재까지도 인터넷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팀 버너스리는 이날 “인터넷은 협력을 위한 도구”라며 “WWW는 많은 사람들이 전지구적으로 연결되고 협업해야 한다는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강압적인 인터넷 검열은 옳지 않다”는 원칙도 밝혔다. 아래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은 얼마 전까지도 ‘인터넷 실명제’라는 규제가 있었다. 한국의 인터넷 검열 상황에 대해 의견을 말한다면.
“인터넷은 양면이 있다. 협력적인 측면에서 정보의 공유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또 익명성 뒤에 부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익명성이 늘 나쁜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독재국가에선 인터넷의 익명성이 변화의 주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인격모방 등으로 인한 개개인의 상처에 대한 책임은 있어야 한다. 이는 결국 사회의 합의적 체계가 필요한 문제다. 익명성에도 권리가 있지만 익명성이 남용된다면 이를 박탈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한국의 창조경제를 들어봤나.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뉴스를 통해 들어봤다. 그에 대한 나의 정의나 시각은 중요하지 않지만 경제가 물리적재화를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 창의성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 더 많은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창조경제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정부의 정보 공개다. 정보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화함에 따라 기존 기업의 성장 뿐 아니라 새로운 회사들이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특히 교통체계, 자본 흐름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면 창의적 경제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또 실패를 비판하지 않는 문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해결책에는 언제나 위험이나 실패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이를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웹에선 검색되지 않는 정보들이 있다. 또 다른 경쟁업체 검색엔진의 접근을 의도적으로 막기도 한다. 구글도 이런 이유로 최근 유럽서 제재를 받았다. 웹의 접근성과 공유에 대한 입장은.
“사적 기업이 자사 정보를 우선순위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투명성이 뒤따라야 한다. 예컨대 검색결과를 제공할 때 여기에는 자사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것을 명시해서 알려줘야 한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성이다. 구글이 처음 주창했던 가치도 중립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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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이후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일각에선 웹 이후 앱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나는 앱보다는 HTML5를 바탕으로 하는 웹앱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 기기나 플랫폼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휴대폰에 특화된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휴대폰 앱으로 만들면 되겠지만 웹앱이 보다 협력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앱은 URL링크나 HTML로 공유하거나 대화의 확장이 어려운 반면 웹앱은 누구나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하고 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아가선 HTML5가 산업간 초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