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개발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가 과거 직원이었던 트론드 베르너 한센을 고소했다. 경쟁사 모질라에 영업비밀을 건넸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씨넷은 29일(현지시각) 노르웨이 매체를 인용,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지난해 모질라에 영업비밀을 유출시킨 혐의로 트론드 베르너 한센이라는 퇴사자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영업비밀 유출에 따른 피해 규모를 2천만크로네(약 37억8천만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회사 법무대행업체 소속 변호사는 오페라는 전 직원이 회사와의 계약에 반하는 행동을 했고 회다른 법적 의무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비밀유지의무를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송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진 않았다.
한센은 그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블로그에 나는 그들의 입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무고를 당했을 뿐이라며 증명할 수 있다고 썼다.
한센은 오페라소프트웨어에서 일할 때 '그린브라우저'라는 내부 프로젝트에 관여하려 했고, 이후 지난해 모질라에서 일자릴 얻었다. 그는 뉴욕에서 앨범 출시와 다른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소송 때문에 노르웨이로 되돌아갔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센은 스스로를 아티스트, 작곡가, 디자이너로 칭한다. 그는 앞서 10년 가량 오페라에서 일해왔고 최근 모질라에서 제품디자인을 맡았다.
모질라쪽은 이 사안에 대해 한센은 독립적인 외주계약자 신분으로 한시적인 업무를 맡았을 뿐이었고 이제 모질라코퍼레이션과는 무관하다며 모질라는 소송 당사자가 아니고 사건에 연루되지도 않았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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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페라소프트웨어의 주장은 한 프리랜서를 통해 모질라가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확보했다는 것인 만큼, 양사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키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오페라는 자체 렌더링 엔진 기술 '프레스토'를 내려놓고 구글의 새 오픈소스 엔진 '블링크' 채택을 선언했다. 모질라는 이와 별개로 쇠퇴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그러하듯 모바일 시장 확산 기회를 찾으려 애쓰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