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 만세' 아베 …日누리꾼 반응 기막혀

정치입력 :2013/04/29 17:50    수정: 2013/04/29 18:13

정윤희 기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극우주의 노선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반응이 더욱 기막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침략에 관한 정의’ 망언, 공식 행사에서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친 것 등이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다.

아베 총리는 29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 한 남성이 “천황 폐하 만세”를 선창하자 양팔을 들어 올리며 따라 외쳤다. 해당 행사는 일본이 미군정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 부부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잠시 단상에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지난 23일 국회에서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고 “침략에 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 데 이은 것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옹호하며 한국에 대한 도 넘은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들마저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한 누리꾼 4Atv*****은 “천황 폐하 만세의 어디가 나쁘냐”는 글을 등록했으며, ReZO*****은 “천황 폐하 만세는 일본인으로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아베 총리를 두둔했다.

또 JKaE*****은 “천황 폐하 만세가 왜 군국주의로 연결되는가”라며 “한국인들은 모두 열등감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kDv***** 역시 “한국은 아직까지 시골에 불과하고 미치광이 민족이라 어쩔 수 없다”는 글을 등록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분노하는 한국 국민들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냈다. T5vc*****은 “중국과 조선은 마치 일본의 스토커 같다”며 “매우 기분 나쁘다”고 말했고, fQKw*****은 “아베 스토커 한국”이라며 “아베 관찰 일기라도 만들 생각인가”라고 비아냥 거렸다.

영토 문제로 비화해 한국과 중국을 비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문제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누리꾼들을 선동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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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f*****은 “한국은 대마도가 한국의 것이라고 우기고, 중국은 오키나와가 중국의 속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한국과 중국은 모두 미치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일본은 다시 한반도를 발판으로 대일본 제국을 부활시켜야한다. 다음은 식민지 정책을 맡아 인두세를 부과해 조선 민족을 노예로 취급해야 할 것”(K4t*****), “천황 폐하 만세!! 조선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 참견하지 마라”(d7S*****) 등의 적대감을 표시하는 글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