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자제품은 열에 민감하다. PC에 비해 발열이 적은 스마트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고성능 스마트폰은 예전에 비해 상당한 열을 낸다. 무엇보다 손에 들고 쓴다는 점에서 발열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적잖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니아들 사이에서 ‘쓰로틀링(throttling)’에 대한 관심이 높다. ‘쓰로틀링’이란 발열이 일정 이상 올라갈 경우 성능을 일부러 낮추는 기능을 말한다. 별도의 쿨러가 없는 스마트폰의 경우 이러한 방식을 통해 발열을 관리한다.
이러한 쓰로틀링은 제조사마다 정책에 따라 적용 기준이 다르다. 온도가 일정 구간이 넘어갈 때 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그래픽 프로세서 유닛(GPU)의 동작 속도를 낮추는데, 설계 과정에서 기준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동작 속도를 낮출 경우 스마트폰에 걸리는 부하가 낮아져 온도가 내려가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제 성능으로 돌아온다. 쓰로틀링 설정값이 높고 낮음은 일장일단이 있다. 가령 설정값이 낮으면 스마트폰에 무리를 덜 갈 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리 측면에서도 한결 유리하다. 반면 3D게임과 같이 AP 및 GPU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콘텐츠를 장시간 이용할 경우 속도 저하로 인해 화면이 다소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LG전자 옵티머스G프로와 옵티머스G, 옵티머스 LTE3 는 이러한 쓰로틀링 구간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증명하는 예로 한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실온과 냉장고에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타사 제품에 비해 LG전자 스마트폰의 성능 격차가 큰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쓰로틀링 설정값은 공개할 수 없다며 옵티머스 G 프로는 내부 기준에 의해 시스템 안정성 및 쿼드코어 AP의 성능을 극대화를 고려해 쓰로틀링 값을 설정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이러한 쓰로틀링 설정값이 높아 제법 발열이 나더라도 속도 저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갤럭시S4의 경우 테스트 결과 상당히 높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속도 저하 현상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 커뮤니티 회원이 설정값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갤럭시S4는 75도부터 쓰로틀링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하며 이후 3차에 걸쳐 동작속도가 400Mhz 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도가 넘어가게 되면 강제로 화면 밝기가 감소되고 AP의 일부 코어가 작동을 멈춘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코어 온도가 100도를 넘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갤럭시S4의 구체적인 쓰로틀링 설정값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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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저하에 민감한 일부 스마트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강제로 쓰로틀링 제한을 풀어 사용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스마트폰에 상당한 무리가 오기 때문에 자칫 제품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쓰로틀링은 제조사가 기준을 너무 낮게 잡으면 스마트폰이 제 성능을 다 못내고 높게 잡으면 제품의 무리가 갈 수도 있다”며 “제조사들이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제품 설계에 따른 적절한 기준을 정하는데 소비자가 이를 임의적으로 해제하면 고장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