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폰 해커, 경쟁사 구글에 둥지 틀어

일반입력 :2013/04/25 16:34

손경호 기자

애플 아이폰 탈옥툴 제작자로 유명한 니콜라스 알레그라⑲가 경쟁사인 구글로 이직한다.

24일(현지시간) 외신은 아이폰 탈옥툴인 '제일브레이크미(JailbreakMe)'를 제작해 '코멕스'라는 별명으로 유명세를 탔던 그가 애플에서 구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레그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에 몇 주간 인턴으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관련한 일을 않을 것이라며 해킹을 시도할 만큼 안드로이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알레그라는 비공식 인턴으로 애플에 근무했었다. 그는 지난 2011년 여름 '제일브레이크미3(JailbreakMe3)'라는 탈옥툴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그의 툴을 이용해 아이폰, 아이패드의 탈옥을 시도했다. 그는 현재 미국 브라운 대학 휴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iOS 탈옥툴을 만들자 정보보안업계는 당황했다. 가장 강도 높은 보안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OS를 10대 소년이 혼자 힘으로 뚫어버렸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보안 전문가로 알려진 찰리 밀러 전 국가안보국(NSA) 분석가는 당시에 마치 총맞은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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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두 달 뒤인 2011년 알레그라는 애플로부터 인턴십 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1년 뒤 그는 애플로부터 인턴 계약을 연장하겠냐는 이메일을 받았으나 이에 답하지 않아 계약이 만료돼버렸다.

이러한 과정 끝에 결국 알레그라는 애플의 숙적인 구글 진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외신은 이를 두고 마운틴 뷰의 인사팀(구글의 인사팀)은 늦어진 이메일 답장을 수용할 만큼 전문가를 고용할 의지는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