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에 불만을 보이며 비행기 승무원을 폭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결국 보직해임된다.
22일 포스코에너지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 W 상무을 보직해임키로 결정했다.
대한한공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 W 상무는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후 승무원에게 밥이 설익었다며 기내식을 바꿔오라고 요구했다.
W 상무는 그 뒤로도 라면이라도 끓여오라며 한 여승무원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승무원이 라면을 끓여오자 라면이 설익었다, 너무 짜다는 등의 불평을 하며 수차례 재주문했고, 급기야 승무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W씨는 LA 공항 착륙 1시간 전 직접 기내식을 준비하는 주방으로 들어와 들고 있던 잡지로 여승무원의 눈 주변을 내리쳤고, 이어 안전띠를 매달라는 승무원의 지시에도 따르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승무원은 미국 도착 후 현지 경찰에 폭행 사실을 알렸고 W 상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에 따라 입국이 불허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의 공분을 일으켰고, 급기야 네티즌이 신상털기에 돌입, 포스코 홍페이지에 방문해 항의하는 사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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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며, 진상조사 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983년 포스코에 공채 입사한 W 상무는 포스코터미날·포스코켐텍 등을 거쳐 2년 전 포스코에너지로 옮겼다. 그는 지난 3월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