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브레드'는 식품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재료로 소수 구워낸 빵을 주문 판매, 생산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작년 10월 출시 이후 현재 월평균 5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펫츠비'는 지난 1월 창업 이후 판매량이 매달 40%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에게 롤모델인 티켓몬스터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산업을 한국에 정착시킨 티몬처럼 큐레이션 커머스(전문가가 직접 제품을 엄선해 제공하는 전자상거래)와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 서비스라는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이들이 ‘제2의 티몬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유민주 헤이브레드 대표는 책 <티몬이 간다>의 저자다. 유 대표는 신현성 대표와 공동창업자 다섯 명을 연결시켜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뉴욕 맥킨지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신 대표가 한국에서 사업을 벌일 것이라는 계획을 듣고 대학시절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했던 권기현 이사와 김동현 이사를 소개해준 것이 지금의 티몬을 탄생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티몬이 간다>는 유 대표가 2010년 1월 15일 이들의 첫 만남부터 1년간 그들을 지켜본 과정을 엮어낸 책이다. 그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창업의 열망에 사로잡혔고, 맛으로 소문난 동네 빵을 온라인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배달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나온 게 헤이브레드다.
유 대표는 “천연재료로 만든 빵의 맛과 품질을 매일 새벽 우유 배달처럼 집 현관문까지 배달하는 편리한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분명 소구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헤이브레드는 이달 중 정기배달 서비스와 모바일 사이트를 론칭한다. 추후에는 빵 뿐 아니라 생과일주스, 목장우유를 비롯해 다양한 신선식품들을 취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펫츠비의 시작은 이렇다. 티몬 매각 이후 다양한 초기 벤처에 멘토링을 하던 신성윤 티몬 이사는 불황에도 불구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했고 티몬서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던 심종민 현 펫츠비 대표에게 공동창업을 제안하게 됐다.
아무것도 없던 티몬의 초창기 시절, 지인을 통해 소셜커머스 모델이 한국에 도입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무작정 학교를 휴학하고 찾아와 인턴으로 지원한 심 대표의 굳은 심지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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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의 이러한 열정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력으로 발휘됐다. 그는 창업 전 200명의 견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설문조사를 하는 등 발로 뛰어 고객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사료나 간식도 직접 원료, 생산·유통과정을 모두 꼼꼼히 확인했다.
이달 중에는 전문 쇼핑관 ‘펫츠비몰’을 개설, 제조사 또는 수입사의 마케팅력 부족으로 시장서 저평가되는 국내 중소 브랜드 제품의 홍보를 돕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심 대표는 “단순 물품 배송 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국내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유통하겠다는 것”이라며 “상반기 중 웹과 모바일이 연계된 자체 SNS 기능을 추가하고, 별도 앱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