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향한 십자포화를 준비중이다. 중국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장비가격을 저가로 납품한 것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유럽 현지업체의 제소가 필요해 실제 조사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EU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에 대한 불공정거래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EC)는 화웨이와 ZTE가 중국정부의 보조금을 이용해 유럽 통신장비회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려면, 유럽회사의 제소가 필요하다. 알카텔루슨트나 에릭슨 같은 회사가 조사를 의뢰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두 회사 모두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 섣불리 화웨이와 ZTE를 고발했다가 중국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로 볼 때 알카텔루슨트와 에릭슨에게 중국은 폭발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는 시장이다. 구매규모 면에서도 유럽보다 중국이 더 크다.
유럽회사의 비협조에 EC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때문에 EC는 유럽회사의 제소없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시작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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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ZTE를 향한 영미권의 제제움직임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먼저 미국이 화웨이와 ZTE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위협을 문제삼았다. 미국의 법률가와 정부 공무원들은 화웨이와 ZTE가 중국정부를 위해 자사 장비를 이용해 미국 내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당연히 화웨이와 ZTE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두회사는 EC가 문제삼은 정부보조금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로부터 어떤 혜택도 입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장비의 낮은 가격은 생산비용의 효율화로 달성한 것이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