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은 우연히 뜬 게임일까?

일반입력 :2013/04/16 13:31    수정: 2013/04/16 13:44

카카오톡 신규 인기 게임 ‘쿠키런’의 흥행 질주가 그칠 줄 모른다. 일 평균 매출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 15일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각종 기대작을 제치고 카카오 게임 내부 인기 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모두의게임’으로 이어지는 국민게임에 오른 인기작들의 초반 모습과 닮아있다. 새 인기 게임이 등장하는 일이 아주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규모급 게임사의 각종 마케팅이 과열된 현재 작은 개발사의 성과란 점이 눈길을 끈다.

16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집계에 따르면, 쿠키런은 매출 3위에 올라 다함께차차차와 윈드러너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공세에 새로운 경쟁작이 튀어나온 셈이다.

이 게임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의 김종흔 대표는 “윈드러너와 다함께차차차와 견줄 수 있는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마저도 만족스럽다”면서도 “확실한 게임성이 뒷받침되면 인기를 끌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 게임은 ‘오븐브레이크’라는 게임으로 글로벌 앱스토어에 출시, 총 2천만 다운로드 돌파, 20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국내가 아닌 해외서만 괄목할 성과를 이뤄 화제가 됐다. 또 이 게임을 바탕으로 컴투스, 소프트뱅크벤처스, MVP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김종흔 대표는 “당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국내 게임사는 선데이토즈와 우리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 게임 1위 징가와 퍼즐앤드래곤의 겅호온라인을 배출한 소프트뱅크가 지목한 것. 싸이월드 기반으로 소셜 게임에 두각을 나타낸 선데이토즈와 모바일 게임의 미래를 두고 데브시스터즈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후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쌓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릴 당시 아이폰 공세에 따른 iOS 게임에만 열중했다고 한다. 오븐브레이크가 처음 나올 당시 이야기다. 그 다음엔 지난해 12월, 오븐브레이크2를 페이스북 버전으로 선보였다. 당시 페이스북 앱센터에서 추천 게임으로 내걸었다. 오븐브레이크2에 들어서 현재의 쿠키런과 비슷해졌다.

이 때 데브시스터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을 지켜봤다. 김 대표는 “안드로이드 위주의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전세계 25% 비중까지 커졌고, 카카오톡이란 새로운 서비스의 가능성도 봤다”며 국내 게임 시장을 다시 바라본 이유를 밝혔다.

카카오와 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해 12월 말일. 쿠키런의 출시 목표일은 지난달 중순이었다.

러닝 어드벤처 장르에 대한 자신감은 확고했다고 한다. 국내 안드로이드 게임 시장 안착은 투자사인 컴투스의 퍼블리싱 본부장 정문희 이사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OS 시장부터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 요소 경험, 컴투스의 조력으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연동 및 출시까지 단계적인 경험을 거친 것이다.

타사의 성공 모델을 빠르게 흡수하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며 생강맨(이 회사 게임 캐릭터)보다 빠르게 일을 진행하는 것이 데브시스터즈의 사업 방식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실제 회사 한쪽 벽에 있는 흑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엔 일일 사용자수(DAU) XX 달성, X개 국가 매출 1위, XX 플랫폼 입점 등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 하나하나가 적혀있다. 지금의 인기 추세라면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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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의 흥행 성공에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김 대표는 “서버 안정화와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오래도록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제 1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이 밝히며 최근 인기 카카오 게임들이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온라인 게임의 예도 들었다.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김재범 전 위젯 대표를 존경한다며, 메이플스토리처럼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