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거부들, 20대에 뭐 했나

평범한 사람들과 현재 IT업계 거부가 된 유명인사들의 20대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인 20대라면 대학생으로 학업에 매진하거나, 젊음을 만끽하거나, 집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쌓아갈 시기다.

익히 알려진 IT업계 거물들의 20대는 그런 점에서 특별할지도 모른다. 한 외신이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차린 빌 게이츠,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 MS 현직 CEO 스티브 발머,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델컴퓨터를 세운 마이클 델, 오라클 수장 래리 엘리슨, 페이팔 창업자 엘론 머스크, 9명의 청년기를 살펴 봤다.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만 23세에 페이스북 CEO로 억만장자가 됐다. 25세가 될 때 페이스북은 세계 5억명을 상대로 서비스되고 있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그가 페이스북 회사를 차리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도왔다고 주장하는 여러 사람들과 법적분쟁에 휘말려 있었다. 26세가 되자 그는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 됐다.

빌 게이츠 역시 20대초 하버드대학을 중퇴해 자신의 소프트웨어(SW)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게이츠의 친구 폴 앨런이 그를 도와 MS 공동창립자가 됐다. MS의 공식 연혁은 1975년부터다. 당시 20세가 된 게이츠와 앨런이 'MITS알테어8800' 컴퓨터로 영감을 얻어 베이직(BASIC)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1개월 뒤 베이직을 '최초의 PC용 컴퓨터언어'로 소개하며 MS 첫 고객인 뉴멕시코 앨버커키 MITS에 판매했다.

스티브 잡스는 19세에 전설적인 게임개발사 아타리에 기술자로 입사했다. 20세가 될 때까지 그는 '방(소속팀을 빗댄 표현) 안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란 평판을 얻었지만 그만큼 동료들과 일하기는 까다로운 인물로도 유명했다. 그는 21세에 오랜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컴퓨터컴퍼니'란 회사를 차려 전자기기용 회로기판을 팔았다. 그 이름은 사과농장에서 히피공동체 생활을 했던 잡스의 기억에서 나왔다.

현직 MS CEO인 스티브 발머는 20대에 하버드대학에서 전공으로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중이었다. 졸업후 그는 소비재 제조판매업체 프록터앤드갬블에서 2년짜리 계약직 보조제품매니저로 일했다. 그뒤 24세에 스탠포드 비즈니스스쿨을 중퇴한 그는 MS에 30번째로 입사한 직원이 됐다. 동시에 발머는 빌 게이츠가 직접 채용한 최초의 비즈니스매니저로 기록됐다.

구글 공동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대초에 만났다. 둘 다 스탠포드대학교 박사학위후보자 신분이었다. 브린은 두 사람이 서로 대부분의 주제에서 의견차를 드러내는 것 같았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뒤로는 가까운 친구이자 지적인 소울메이트가 됐다고 묘사했다. 이후 브린과 페이지는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을 개발해 기존의 어떤 검색엔진보다 우월한 것을 구현해냈다. 이들은 25세에 구글을 차리고 현재 세계 최대 검색업체로 키워냈다.

마이클 델은 20세가 되기 전부터 시간제 업무로 번 돈을 귀금속과 주식에 투자중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후 텍사스주립대학교에 의대준비과정인 의예과(Pre-med) 학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기숙사에 살면서 만든 PC업그레이드킷을 판매하는 비공식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19세에 대학을 중퇴하고 5만~8만달러짜리 업그레이드PC와 킷과 부품을 판매하는 컴퓨터사업체를 차렸다. 27세에 그는 포춘 500대기업 리스트에 최연소 CEO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