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3폰’이 화제다. 고성능 스펙과 다양한 기능으로 중무장한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을 접수한 가운데, 통화와 단문메시지(SMS) 등 휴대폰 본연의 기능만을 내세운 피처폰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전문업체인 베가텍이 지난달 출시한 3G 피처폰 ‘베타’(Beta, 모델명 B001)가 최근 온라인 상에서 고3폰이라는 별칭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접속이 문제로 떠오른데다가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공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면서 최근에는 자발적인 의지나 부모의 권유로 스마트폰을 다시 피처폰으로 바꾸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됐다.
베타는 휴대폰의 부가적인 기능을 모두 빼고 전화 송·수신과 문자메시지 송·수신 기능만을 지원하는 피처폰이다. 문자메시지 역시 장문의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는 전송이 불가능하며 80byte 이내에 단문메시지만 송수신이 가능하다.
이에 걸맞게 마치 삐삐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외관 디자인도 눈에 띈다. 109x62x14mm의 작은 본체의 전면에는 숫자버튼이 위치해 있으며 휴대폰 상단에 위치한 작은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으로 수신감도와 배터리 상태가 표시된다.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도 이 창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기존 개인전화 이외에 업무용으로 추가 휴대폰이 필요해 세컨드폰을 사용하거나 무약정의 알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공단말기가 필요한 이용자, 가격과 약정에 자유로운 휴대폰을 찾는 이용자 등 틈새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어졌다.베가텍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아웃도어 유통 브랜드와 손잡고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야외 레저활동이나 여행시 스마트폰의 파손이나 분실 등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는 아웃도어용 휴대폰으로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웃도어 보다는 초중고생 자녀를 위한 안심 휴대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유해물 노출과 학습 방해에 골머리를 썩는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고3폰이라는 별명도 붙여졌다.
이용자들은 “요즘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과 통신비 문제가 심각하던데 좋은 제품이다”, “부모님들의 마음에 들 것 같다”, “휴대폰 사주기엔 어리고 안 사주자니 걱정되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딱”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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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는 자급제용 단말기로 SK텔레콤이나 KT 이용자의 경우 개통된 휴대전화의 유심(USIM)을 꺼내 끼우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기간 통신사나 알뜰폰 사업자의 유심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할 수도 있다. 1천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배터리 소모가 많은 기능은 모두 빼면서 완충시 대기시간은 2주, 연속통화는 10시간이 가능하다.
석장현 베가텍 대표는 “휴대폰 트렌드가 스마트폰과 데이터 통신으로 옮아가고 있지만 베타폰은 다양한 기능을 배제하고 통화와 단문 메시지 위주의 휴대전화의 기능 자체에 충실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현재 시범판매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정식 홈페이지와 다양한 유통 업체들을 통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