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HPC 시장 기업 비중 절반”

일반입력 :2013/04/12 02:51    수정: 2013/04/12 17:56

송주영 기자

고성능컴퓨팅(HPC), 슈퍼컴퓨터가 연구실 밖을 나와 기업 속으로 파고든다. 가상 시제품 제작, 용접 처리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등 민간 기업에서 새로운 사용처를 발견했다.

대기업 이외 중소기업도 포털,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저렴하게 HPC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인텔 등 슈퍼컴퓨터 업체는 우리나라에서 슈퍼컴퓨팅 기업 시장을 대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폭넓게 공략한다.

11일 인텔 휘트 스테픈 박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CIO포럼 조찬강연에 강사로 나와 “지난 10여년동안 HPC 기능의 절반은 산업계에서 구입했다”며 “제품, 지적재산권의 경쟁력에 비상이 걸린 시점에서 기업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대 추세는 갈수록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HPC, 슈퍼컴퓨팅은 그동안 주로 연구실에서 활용됐다. 기상, 지리 등 연구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분야에서 주로 쓰였다.

인텔은 최근 이를 빅데이터 영역으로까지 확대하며 기업 시장에서 마케팅을 벌인다. 분산처리 기능의 제온을 통해서다.

HPC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스테픈 박사는 이날 행사에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고성능컴퓨팅을 이용해 비용절감을 한 사례를 제시했다.

스테픈 박사는 “물리적으로 만드는 시제품을 없애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과거 50~100개 가량 만들어지던 시제품이 이제는 1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충돌을 직접 실험하기 어려운 자동차업계 등에서는 이미 HPC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HPC를 적용한다. 용접 분야에서도 HPC 활용사례가 있다.

금속에 열을 가해 부착하는 용접은 간단해 보이지만 금속 소재, 열의 상호작용 등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경험이 많은 숙련된 용접공이 대접을 받는 것도 경우의 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스테픈 박사는 “용접공이 포털에서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결과를 요청하면 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HPC를 활용해 가상으로 시제품을 만들거나 실험을 하게 되면 물리적인 제품 제작, 실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50~100개의 시제품 제작을 1개로 줄이면 2만5천~5만달러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스테픈 박사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HPC를 활용하는 협회도 있다. 수천개 이상의 회원사들이 협업해 분석 도구를 개발하고 500명의 기술진들이 이를 사용한다.

다양한 제품 개발의 수식에 HPC를 적용해 기저귀 통기성 시험에도 적용하고 감자칩을 개발하는데 모양에 따라 공기의 흐름을 예측하기도 한다. 스테픈 박사는 “HPC는 일반적으로 제품의 품질 개선에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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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제조업종에서 HPC 도입사례가 있다.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하이닉스 등도 HPC를 활용한다. 타이어, 건설분야에도 HPC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최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유전체 분석에 HPC를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