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승부수 'CRM→빅데이터'

전사 차원의 빅데이터 도입

일반입력 :2013/04/09 08:34    수정: 2013/04/09 08:38

송주영 기자

“고객관계관리(CRM)를 했던 기업들은 빅데이터 도입에 고민이 많습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분석과 이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9일 허진영 BC카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최근 빅데이터 2차 사업을 하면서 적용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BC카드는 지난해 1차 성능 평가 이후 실제 적용 가능성을 두고 올해 2월부터 2차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CRM과는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BC카드는 카드 회사답게 그동안 다양한 CRM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개인화 마케팅 CRM까지 수행한 바 있다. 빅데이터가 그동안 마케팅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BC카드는 차별화 요소를 고민해야만 했다.

그동안 기업의 빅데이터 사업은 주로 마케팅, CRM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빅데이터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삼성전자, 유유제약 등의 사례도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다. 삼성전자는 SSD의 SNS 분석, 유유제약은 타박상에 바르는 연고를 빅데이터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그동안 기업의 정보는 마케팅 관점에서 활용된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BC카드 뿐만이 아니라 여타 금융권에서도 기존과 다른 정보의 가치를 빅데이터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고민이 많다.

유시완 하나은행 본부장은 “기존에 어린이날을 대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했던 마케팅 역시도 효과가 있었다”며 “빅데이터에 외부의 비정형 정보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C카드의 경우는 이미 개인화 CRM까지 시도했던 터라 고민은 더욱 깊었다. BC카드는 2차 사업에서 전사적인 확대를 결정했다. 하둡, x86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총 4개 과제를 포함헀다. 이 중에는 IT부서 내부의 효율성 향상 프로젝트도 있다.

이번 BC카드 프로젝트는 IT를 포함한 전사적인 규모다. BC카드의 빅데이터 사업 가능성을 IT부서에도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BC카드가 IT 부서를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포함한 이유에는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IT부서가 가장 잘 아는 업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지난 10여년 동안 CRM을 운영했다. 이미 정보 기반의 분석, 이를 통한 마케팅 활용을 해 왔다는 의미다. 빅데이터는 대량의 정보, 더 빠른 속도 등에서 기존 CRM과는 차별화됐지만 그 다른 점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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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는 그동안 마케팅에서 속도에 대해 고민한 바 있다. ‘실시간 마케팅’으로 준실시간까지 CRM을 통해 분석을 했다. 이에 따라 병렬처리 시도를 많이 하게 됐다. BC카드는 빅데이터를 통해 비용 효과적으로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BC카드 사업에는 SI업체로 KT클라우드웨어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