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하루를 30시간으로 산다. 지난해 미국 인터랙티브광고협회가 내놓은 보고서 한 줄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실제 하루는 24시간이지만 워낙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멀티 태스킹(동시에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24시간을 30시간으로 쓴다는 뜻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길을 가면서 또 TV를 보면서 트위터를 한다. 시간을 쪼개고 늘려서 살 수 있게 된 것에는 트위터도 기여한 셈이다.
트위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전통 미디어의 위기감은 팽배했다. 하지만 지금 트위터는 오히려 TV 등 기존 매체와 새로운 공존을 꾀했다. 트위터 해외시장 개발부서 파트너십 매니저 이수지㉟씨는 “미국선 시청자의 62%가 TV를 시청하면서 SNS를 이용하고 트위터가 TV 방송에 대한 공개된 온라인 대화의 95%를 점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요즘 미국 방송사들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대화가 개방돼 있어 측정이 가능하단 강점 때문에 프로그램마다 트위터로 방송 소감을 남기고 참여하도록 시청자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선 대통령 선거 이슈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으나 전세계 미디어 시장을 강타했던 빅 뉴스 중 하나가 바로 닐슨이 트위터 버즈량(언급 횟수)을 분석해 ‘소셜 TV 시청률’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 매니저는 “실제로 미국 방송사들의 연례 축제이자 최대 광고 격전일인 슈퍼볼,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등의 시청률은 90년대 후반부터 줄곧 하락세였다가 최근 2~3년간 적극적인 트위터 활용 덕에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닐슨이 소셜 버즈량을 집계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트위터가 시청자들의 방송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구전 효과를 통한 시청을 유도하면서 인터넷 시대에 들어와 감소 추세였던 TV 시청률을 반전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서도 ‘세컨드 스크린’으로의 트위터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여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서비스 7주년이 된 트위터는 한국 시장서 사실상 지난 대선 기간 여론 풍향계 역할을 하면서 성장의 변곡점을 맞았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트위터코리아는 향후 정치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트위터 쓰임새를 부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는 지금의 한류 열풍을 이용해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국경을 초월한 팔로어를 보유한 사용자수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높다. 그는 “아시아에서 한국 시장만의 특성 중 하나가 문화 콘텐츠 생산국이라는 점”이라며 “트위터는 누구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가 있는 한국 시장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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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반대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많은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에게 트위터가 가져다 주는 기회가 크다는 얘기일 수 있다. 이 매니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올라가게 된 결정적 계기는 트위터에서 티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유명인들이 추천했기 때문”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한류 콘텐츠가 확산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1천500여명이 근무하는 트위터의 유연한 조직 문화도 소개했다. “CEO를 비롯해 최고 임원들은 1주일에 1시간 이상 ‘오피스 아워(Office Hour)’를 갖는데 조직원 누구나 이 시간에 이들을 찾아가 질문을 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수평적인 직급 체계로 서로를 소개 할 때도 늘 ‘동료’라는 표현을 쓰고요. 무엇보다 ‘트윗은 중단 없이 흘러야 한다’는 회사의 기본 철학에서 볼 수 있듯 직원들 모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주제에 관심이 많고 이를 지키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