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소니 ZTE폰...인기 없어 더 좋아요

일반입력 :2013/04/02 16:21    수정: 2013/04/03 08:38

남혜현 기자

'갤럭시·옵티머스·베가·아이폰' 이외에도 스마트폰은 무수히 많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이지만 일부 마니아들은 오히려 '비주류폰'에 열광한다.

국내서 판매되는 '비주류 스마트폰'에는 카시오 지즈원, 블랙베리 볼드 9900, ZTE 제트폰, 소니 엑스페리아 Z10 등이 포함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LG전자가 합작한 넥서스4도 곧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판매되지 않는 제품들의 경우 해외서 구입하는 사람들도 적잖다. HTC 원X나 블랙베리Z10, 노키아 루미아920 같은 모델들이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인기다.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카시오 '지즈원'

카시오가 만든 아웃도어 특화폰 '지즈원'이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됐다. 국내 첫 방수폰으로, 수심 1.5m에서 30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지즈원 출시 소식이 알려지며 일부 포털 카페엔 공동구매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양이나 디자인보다도 '튼튼한 폰'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출시가가 43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라 분실해도 큰 부담이 없다. 잘 깨지지 않아 등산, 수영 같은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신폰에 비해 사양은 다소 떨어지지만 스마트폰 기능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지원, 카카오톡이나 웹서핑 등 기본 기능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나 아직 안죽었어 '블랙베리'

쿼티 자판, 독보적 디자인을 가진 블랙베리는 연예인들이 쇼프로그램에 종종 들고 나와 눈길을 끈다. 블랙베리 한국 철수설이 나와도 마니아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최근 국내 출시된 블랙베리는 지난 2011년 9월 판매를 시작한 '블랙베리 볼드 9900'. 출시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SK텔레콤을 통해 소량이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블랙베리 사용자 모임 카페에선 호기심으로 샀는데 쿼티에 빠졌다 쿼티자판 디자인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테마도 있고 게임도 돌아간다 등 호평이 눈길을 끈다.

과감히 쿼티 자판을 버리고 풀터치 디스플레이를 택한 블랙베리 Z10은 해외서만 발매됐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일부 상점에선 Z10이 품절되는 사태도 벌어지는 등 인기를 끌었다. 국내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대신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70만원대에 판매된다.

■출시임박 '넥서스4'...뚜껑 열어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오래 기다린 스마트폰 중 하나는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다. 늦어도 이달 중순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만 주문 가능하다.

넥서스4는 LG전자가 생산한다. 국내업체가 만들었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지각 출시다. 다만, 넥서스4의 판매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구글이 담당한다. 제품 가격은 미정이나 40만원에서 60만원 사이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넥서스4는 LG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옵티머스G의 쌍둥이 폰으로도 불렸다. 그만큼 비슷한 사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될 모델은 스피커 등 일부분의 디자인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만나요...소니 엑스페리아Z

소니 엑스페리아Z는 국내선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만 구입 가능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얼마전 오픈마켓 지마켓이 준비한 엑스페리아Z 한정판매분 80대가 이틀만에 소진됐다.

지마켓 관계자는 이처럼 고가 휴대폰이 빨리 판매되긴 쉽지 않다면서 엑스페리아Z 판매 속도가 빨랐고, 여기엔 사은품 등 기획전 성격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포털 카페에서도 엑스페리아Z의 인기는 꾸준하다. 한 카페 회원은 엑스페리아Z를 사용하고 싶은 이유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들고다니면 간지 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 카페에는 '제트이야기'란 카테고리에만 500여개에 달하는 글이 올라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첫 중국산 자급제폰...ZTE 제트폰

중국 ZTE가 선보인 자급제폰 '제트폰'도 국내서 판매 중이다. 4인치 화면과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등 사양에 출고가는 39만8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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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폰은 다른 외산 스마트폰 대비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자급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잘 알려졌다. 통신 요금 부담을 줄이면서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하길 원하는 사람들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통신사 약정이 싫어 선택한 제트폰 사양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처음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는 만족한다. 한 알뜰폰 사용자 모임 카페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