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야구로 맞붙는다. 넥슨은 후원사인 롯데자이언츠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야구 구단 엔씨다이노스를 내세워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시장은 넥슨과 넥슨 관계사가 게임을 벗어나 야구로도 맞붙는다고 해석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이 게임에 이어 야구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후원 구단 롯데자이언츠와 엔씨소프트의 구단 엔씨다이노스가 오늘 오후 6시 30분 창원 마산야구장서 첫 경기를 치룬다.
넥슨은 지난달 27일 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공식 후원 계약을 1년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넥슨 후원구단인 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에 이어 넥슨 관계사인 엔씨소프트의 엔씨다이노스와 또 다시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설립자인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 주목을 받았다. 지분 거래 규모 액만 약 8천억 원에 이른다. 당시 시장은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2위 엔씨소프트를 관계사로 편입한 만큼 세계 거대 게임사와 대응할 수 있는 공룡 회사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주목 할 점은 경기 결과도 있겠지만 두 회사가 자사의 야구 게임 홍보에도 경기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돈을 쓴 만큼 기업 브랜드 및 게임 홍보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지만, 이를 통해 야구 팬들이 게임으로 유입된다면 시장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은 올해 정규시즌 기간 오른쪽 가슴에 넥슨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지난해 롯데자이언츠는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후원사 로고를 유니폼 상의에 새겼고, 올해에도 이를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특히 넥슨은 롯데자이언츠와 연계한 게임 이벤트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자이언츠의 홈 그라운드인 부산 사직구장에는 넥슨의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넥슨존’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 야구 게임 ‘MVP베이스볼온라인’ 의 로고를 선수 유니폼에 새겼다. 앞서 엔트리브소프트는 엔씨다이노스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첫 경기를 앞두고 본사 소속 1천100여 명의 직원을 응원단으로 구성하고 엔씨다이노스 선수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동원된 버스만 50여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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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회사는 서비스 중인 MMORPG 4형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이용자를 대상으로 엔씨다이노스 응원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게임 내 아이템과 야구 모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관계사지만 게임에 이어 야구로도 맞붙게 됐다”면서 “게임으로 돈을 벌어 스포츠 부문에 투자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지만, 결과에 따라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