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노키아, 'VP8' 압축기술 놓고 힘겨루기

일반입력 :2013/03/31 12:52

손경호 기자

웹상에서 동영상을 송수신하고 재생하기 위한 압축기술을 둘러싸고 구글과 노키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동영상 압축 기술 'VP8'을 무료로 쓰려는 구글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주도권을 놓고 싶어하지 않는 노키아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씨넷은 구글이 웹RTC라는 웹상 동영상 기술 표준위원회를 통해 'VP8'을 무료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원천기술을 가진 노키아측에서는 특허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와 노키아 간의 특허침해소송에서 VP8 기술과 관련 HTC의 편을 들어왔다. 이와 관련 구글은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 포스를 통해 노키아의 VP8 관련 특허를 피해가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VP8의 가장 큰 경쟁자는 H.264 기술이다. 이는 기존 MPEG 압축기술과 협업 중이며, 이들은 HEVC/H.265라고 불리는 차세대 동영상 압축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구글은 이보다는 VP8의 다음 버전인 VP9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웹RTC를 통해 VP8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 중이다.

웹RTC의 계획에는 웹 상에서 비디오와 오디오 설정에 관한 표준을 정하는 일을 포함하며, VP8에 대해 노키아가 주장하는 특허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려하게 된다.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만든 모질라와 월드와이드웹컨소시움 표준 그룹 등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래픽 환경에서 JPEG, PNG 등의 포맷과 마찬가지로 VP8이 완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기술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구글은 압축기술 등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무료 비디오를 꿈꾸며 수백만 달러를 들여왔다. 1억2천300만달러는 VP8 개발회사인 On2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그 뒤 관련 연구도 확대 해왔다. 이달 초에는 구글은 MPEG LA와 거래를 통해 다양한 비디오 압축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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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HTC와 노키아의 특허침해 소송 당시 우리가 웹상에서 본 놀라운 혁신은 모두 열린 커뮤니티를 통해 개발될 수 있었다며 VP8 기술도 그 원칙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넷은 노키아가 현재로서는 VP8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구글과 조율을 통해 적당한 비용이 정해진다면 마음을 바꿀지도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