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를 만들어줄 뿐.”
KT가 ‘모바일퓨처리스트(MF)’ 11기 모집에 나섰다.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MF는 KT의 서비스와 제품을 가장 먼저 체험해보고, 개선하는 말 그대로 ‘실무형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사실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이 10년 넘게 장수하기는 쉽지 않다. 매년 경쟁률이 20대1을 기록하는 것은 더 그렇다. 판에 박힌 인턴십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황태선 KT T&C부문 마케팅본부 S마케팅팀장은 MF 장수의 비결로 ‘능동적 참여’를 들었다. 기업이 할 일을 지정하지 않고, 대학생 스스로 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운영에서부터 진행, 워크샵까지 모든 과정이 대학생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11기의 활동 프로그램도 전 기수인 10기가 직접 짠다.
MF 프로그램 자체도 구성원 스스로가 만든다. 팀과는 별개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썸머캠프, 스마트 페스티벌, 최종 우승팀을 뽑는 파이널라운드 등을 준비하게 된다. 행사를 준비하는 TFT 외에도 쇼잉 TFT(MF 기자단), 티칭 TFT(전문강사 활동)도 있다.
그는 오히려 되묻는다. “사무실에 출근해 커피를 타고, 복사를 한다. 엑셀 정리 작업을 맡으면 운이 좋은 거다. 과연 이것이 인턴인가.”
KT에서도 MF를 단순히 ‘한 번 쓰고 버리는’ 인턴이 아닌 ‘인재’로 인식하고 있다. 인턴 자체를 단기간 동안 특정 부서에서 운용하는 곳이 많다면, KT는 전사가 달려들었다. 3만2천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이 MF의 실무 참여를 돕는다.
구체적으로 MF는 서비스 기획과 모니터링 전 과정에 참여한다. 심지어 KT가 내보내는 모든 TV 광고가 MF의 평가를 거친 후에야 방송될 정도다.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KT 사내 아이디어 그룹에 43회(총 561명) 참여했으며, 신규광고 평가를 비롯해 110회(총 2만3천180 응답)의 온라인 리서치를 수행했다.
MF의 또 다른 특징은 ‘무한경쟁’이다. 개인경쟁은 TFT의 형식으로, 팀경쟁은 자신이 속한 학교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며, 이는 파이널라운드 진출팀이 가려질 때까지 계속된다. KT는 이 과정에서 차별화된 경험으로 제대로 된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MF들은 2년차 ‘올레 지니어스’로 선발돼 KT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올레모바일 트위터’와 ‘올레 스마트블로그’를 운영하게 된다. 올레 지니어스 활동 우수자는 KT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가산점 부여 등 KT의 신입 채용 인재풀로 포함,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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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F 11기에는 ‘피브일레븐(Fev-eleve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창의형 11번째 MF 인재라는 의미다.
황 팀장은 “KT MF는 성장 진행형 프로그램으로, 구성원 스스로가 무한 창조를 통해 끝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대학생 그룹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