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스마트카드가 LG CNS 밀어주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2기 사업은 LG CNS를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IT서비스 업체의 경쟁입찰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 지방 교통카드 사업을 하는 롯데정보통신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지난 26일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기 교통카드사업 제안설명회를 열고 경쟁입찰 방식의 사업자 선정 과정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IT서비스 업체가 2기 교통카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단서는 달렸다. 지방 교통카드 사업자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대주주로 있는 롯데정보통신은 한국스마트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비카드와 한국스마트카드가 경쟁체제로 돼 있기 때문에 기업 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IT시스템 개발자로 내세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스마트카드, LG CNS 편애 없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을 수행하며 LG CNS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서울시가 1대 주주, LG CNS가 2대 주주다. LG CNS는 1기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수행 업체로 유지보수 사업을 맡았다. LG CNS는 구축경험 가점을 주는 방식의 2기 사업 선정 과정에서도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만단체들은 교통카드 사업에 대한 LG CNS 편향에 대해 서울시에 꾸준히 문제 제기를 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2기 교통카드 사업부터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아닌 운영 업체를 경쟁에 붙이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서비스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 역시 서울시 정책에 맡게 2기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에 IT서비스 업체의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안설명회 자리에서 박영욱 한국스마트카드 상무는 “2기 교통카드 사업은 제한경쟁입찰을 할 것”이라며 “특정기업을 옹호하는 항목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다만 “우리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며 “통합전산시스템으로 경쟁하는 회사에게 사업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스마트카드와 경쟁하는 업체로는 이비카드, 마이비카드 등이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들 업체를 인수해 대주주로 있으며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참여중이다.
박 상무는 제안설명회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롯데정보통신이 2기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일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산시스템 구축 경험 있다면 가점 준다
한국스마트카드는 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중 통합전산 사업자 선정 평가에 ‘유사사업 수행실적’이라는 항목을 뒀다. 유사한 시스템 구축, 유지보수 경험이 있는 업체들에게 가점을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실적금액에 따라 2.5점, 실적건수에 따라 2.5점의 가점을 주는 항목이다. 유사사업 수행실적 항목에 따라 서울시 1기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를 한 LG CNS에게 유리하게 점수가 매겨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박 상무는 “가점은 정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업체에게 줄 것”이라며 “대부분의 IT업체가 충분한 경험이 있고 유사실적 점수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은 교통전산 분야, 전자결제업체, PG업체 거래승인 시스템 운영유지, 카드, 금융기관의 정산시스템 등까지 폭넓게 포괄한다. 비접촉식 카드와 관련 버스, 철도, 택시, 주차장 등의 시스템 구축, 운영유지 경험이 있다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가점은 교통 전산 분야의 경우 100%를 인정하고 그 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건수의 50%를 인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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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은 오는 5월 3일 제안서를 마감하고 5월 22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총 3개 시스템으로 분리 발주되며 3개 사업을 합한 프로젝트 규모는 400억원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아키텍처를 전면 개편해 표준화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SDS,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도 참여해 구축에 대한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