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흑자전환 지름길 찾았다

일반입력 :2013/03/25 16:13    수정: 2013/03/25 18:12

정현정 기자

동부하이텍이 본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외에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와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등 자체 브랜드 상품 생산 비중을 크게 늘렸다.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8년 액정표시장치(LCD) 드라이버IC 개발을 시작해 국내 시장에서 1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데 이어,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칩 시장에 진출해 중국 업체에 제품 공급을 시작하는 등 꾸준히 자체브랜드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로 이 제품은 TV나 모니터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스플레이에 글자나 영상이미지 등이 표시되도록 전기 신호로 구동 신호 및 데이터를 제공하는 직접회로 부품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8년 말부터 드라이버IC 개발을 시작해 최근 공급 물량을 크게 늘렸다.

터치스크린칩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터치스크린칩은 디스플레이의 사람의 손이나 물체가 접촉했을 때 이를 인식하는 기능 구현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터치스크린 상에서 움직임을 읽고 이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터치스크린칩의 경우 비교적 시장에 늦게 진입한 후발주자인 만큼 하이엔드 시장 보다는 중국 저가폰 시장을 일차 목표로 잡았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스카이워스와 티앤유에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칩 공급을 시작으로 다른 제조사들과 제품개발 협의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향후 태블릿과 노트북용 터치스크린칩까지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중국 저가폰 시장의 경우 요구되는 스펙이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많이 차이가 나지만 이를 상회하는 사양의 제품을 공급해 업체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하이엔드 시장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일단 먼저 중국 저가폰 시장을 목표로 잡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하이텍은 몇 년 전부터 본업인 파운드리 사업과 별도로 자체개발 시스템LSI 사업을 이원화하고 이 비중을 늘리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이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제품 판매로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매출 확대와 더불어 영업이익을 늘리려면 파운드리 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자사 브랜드 제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아직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아날로그 반도체 전 부문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특화 제품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20% 수준인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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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은 지난 2001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 대규모 시설투자가 수반되는 특성상 타이완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만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연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첫 연간 영업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아쉽게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전년 지난 2011년 전년 3천600억원이던 영업손실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를 다시 144억원으로 축소하며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매출 역시 5천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6천억원대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