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 제조 파트너 노키아를 띄우기 위한 비교 대상으로, 또다른 협력사 삼성전자를 끌어들였다.
미국 씨넷은 20일(현지시각) MS가 새 윈도폰 TV 광고를 통해 삼성 갤럭시S3를 넘어선 노키아 루미아920의 장점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노키아의 윈도폰8 기반 스마트폰 '루미아920'이 삼성의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S3'보다 우월한 카메라 기능을 품었다고 강조한 TV광고를 내보냈다.
벤 루돌프 MS 윈도폰 경험 마케팅 담당 이사는 해당 광고에서 저녁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남녀 한 쌍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들은 MS쪽에 섭외된 모델이 아니라 일반인들이다.
루돌프 이사의 손에는 루미아920 단말기가, '브리트니'란 이름의 여성에게는 갤럭시S3가 들려 있다. 그는 브리트니가 루미아920보다 갤럭시S3로 찍힌 사진을 더 마음에 들어할 경우 100달러를 주겠다는 내기를 건다.
루돌프 이사는 커플에게 2개 단말기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을 함께 보이며 대조시킨다. 물론 결과는 루미아920의 승리다. 갤럭시S3로 찍은 사진보다 루미아920의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하고 또렷하다. 브리트니는 갤럭시S3를 포기하고 루미아920 단말기로 업그레이드를 하며 즐거워한다.
씨넷은 이런 광고 내용을 전하며 과연 브리트니가 옳은 선택을 한 걸까란 의문을 제기한다.
루미아920은 이미지 안정화, 저조도 보정, 노키아 퓨어뷰 기술을 지원하는 87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3는 썩 나쁘지 않은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저조도 보정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해당 윈도폰 광고는 온라인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이번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남녀 농구 토너먼트전을 중계하는 TV프로그램 광고로도 집행됐다.
이번 광고는 지난해 7월 중순께 윈도폰의 개별 기능 작동속도가 아이폰보다 빠름을 강조한 '커피숍에서의 결투(Smoked by Winodws Phone)' 프로모션 영상의 후속판이다. 당시 MS는 약정이 끝났거나 끝나가는 아이폰3GS와 아이폰4 단말기 사용자들을 상대로 이 광고를 통해 더 빠르고 날렵한 스마트폰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다만 MS가 새 광고를 집행하는 시점이 지난주 삼성전자의 갤럭시S4 공개 직후라는 사실은 흥미롭다는 게 씨넷 평가다. 갤럭시S4는 1천300만화소 카메라와 여러 신기능을 구현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는데, MS가 갤럭시S3 단말기와의 비교우위를 계속 강조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최근 MS는 현재 출시된 윈도폰8 단말기 사후관리 시한을 내년까지로 못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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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서는 통신사들이 윈도폰 단말기를 정식 출시하지 않았고 한국MS도 이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출시 계획도 확정짓지 못했다. 그런데 회사의 한국어판 윈도폰 공식사이트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21일 현재 한국어판 윈도폰 공식사이트는 노키아와 HTC, 2개 제조사의 기존 4개 단말기에 노키아와 화웨이의 단말기를 각각 1종씩 더해 6개 스마트폰을 소개중이다. 이들의 단말기 외견과 사양을 비교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구매는 불가능하며 계약 통신사 기재란에는 '오픈마켓'이 표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