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노키아가 무리수를 둔 형국이다. 신제품 스마트폰 루미아920 발표 하루 만에 광고 조작이 속속 드러나 망신을 당하고 있다.
美 씨넷, 지디넷, 더 버지 등 IT외신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노키아가 자사 공식블로그를 통해 루미아920 허위광고에 대해 사과했으나, 여전히 광고사진들에서 조작이 발견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노키아는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보급형 루미아820, 플래그십 루미아920 두 가지 모델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고전 중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야심작이다.
문제는 광고였다. 노키아는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서 루미아920의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촬영한 영상을 상영했다. 마치 루미아920의 퓨어뷰 카메라로 촬영된 듯한 영상이었다. 그러나 영상 후반부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여성 뒤쪽 유리창에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 중인 카메라맨의 모습이 비쳐 논란이 됐다.
노키아는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하이디 레메티넨 노키아 대변인은 블로그에 정정 영상을 게재하며 “문제가 된 광고영상은 루미아920으로 찍은 것이 아니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이 광고는 소비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고 OIS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노키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사진에도 조작의혹이 빗발치고 있다. 초기 스틸샷 샘플 이미지에 휴대폰 카메라로는 촬영하기 힘든 빛 갈라짐 현상이 발견되는가 하면, 심지어 스틸샷 촬영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역시 일반 카메라로 찍은 것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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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초기 스틸샷 이미지에서 발견된 빛 갈라짐은 루미아920에 장착된 F/2.0렌즈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노키아는 의혹이 제기되자 루미아920으로 촬영한 빛 갈라짐 현상이 없는 사진을 공개했다.
아울러 촬영 현장 사진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별도의 조명을 동원하고 루미아920이 아닌 DSLR로 촬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