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SO와 IPTV, 위성TV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이 공동 협상기구를 발족했다.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소유겸영 규제 등 그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얽혔던 이들이 ‘지상파 재송신’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에 나선 것이다.
플랫폼사업자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20일 11시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민영 구분 없는 무분별한 지상파 방송 유료화에 대한 대책을 위해 정부가 신속히 법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에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 SO협의회를 비롯해 스카이라이프, KT미디어허브,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전체 유료방송사업자가 함께 참여했다. 최근 KBS2,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가 유료방송 업계에 가입자 1인당 재송신료(CPS)를 현행 월 280원에서 350~4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일방 요구하자 힘을 합한 것이다. 이들 유료사업자가 해당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동대책위가 제시한 것은 지상파 재송신 제도개선과 CPS방식 철회 등 크게 두 가지다. 국민들이 공공재인 지상파방송을 안정적으로 시청할 권리가 있음에도 지상파3사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 유료방송사들에게 일반적으로 CPS 방식을 관철시키면서 지상파 시청료 부담, 재송신 중단 사태 등의 시청자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지상파 3사가 유료방송사들에게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CPS방식의 재송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각사가 개별적으로 지상파와 협상을 진행하고 비밀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각 계약의 요소들이 불평등하게 산정됐다고 보고 공동대책위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상파 재송신 관련 협상은 공동대책위 이름으로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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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협의회장은 이어 “지상파 콘텐츠 저작권을 인정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사업자(지상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양쪽의 입장을 철저히 반영해 정확한 대가 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한 박동수 KT미디어허브 상무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통신과 방송이라는 구분 하에 각자 이해를 따지기 보다는 정상적인 유료방송시장의 발전과 공정한 경쟁이라는 대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