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터넷 장애 '기술적 확인'...해킹 확률 희박

일반입력 :2013/03/18 14:01

손경호 기자

지난 13~14일 사이 발생한 북한의 인터넷 연결 장애가 기술적으로 확인됐으나 해킹을 통한 장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북한이 해킹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미국 인터넷 모니터링 회사 레네시스가 조사한 결과를 이 같이 보도했다.

레네시스는 북한의 유일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 '별'이 외부 인터넷을 서비스하는데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별은 북한 체신성, 태국 록슬리 퍼시픽이 합자한 회사로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외부와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며,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인텔셋)를 백업 위성통신으로 확보하고 있다.

레네시스측은 분석결과 13일 오전 1시경 4개의 네트워크가 일시적으로 글로벌 라우팅 테이블에서 사라졌으며, 일시복구된 뒤에도 이날 밤 11시에 약 2시간 동안 장애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라우팅 테이블은 네트워크에서 목적지 주소를 네트워크 노선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거치는 곳이다. 인터넷 모니터링 중 라우팅 테이블이 사라졌다는 것은 인터넷이 사용중단됐다는 점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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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보안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해킹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인터넷 상에 기밀문서 등을 저장해 놓지 않는 이상은 굳이 의도적으로 해킹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빼내갈 것이 없는데 굳이 해킹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북한의 IP주소는 1024개, 인터넷 사용자는 1천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인터넷 연결 장애의 주범을 미국으로 지목하는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