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권오현-윤부근-신종균' 각자대표로

일반입력 :2013/03/15 11:48    수정: 2013/03/15 14:11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권오현-윤부근-신종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세명의 대표가 각자 맡은 부문을 책임지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갖고 권오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3대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인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정기개편을 통해 DS부문장 권오현 부회장과 CE부문장 윤부근 사장, 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의 3대 부문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2월엔 이사회를 열어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결의했으며 이날 이사회를 통해 복수 대표이사로 선임해 '3톱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앞서 대표를 역임해 온 권오현 부회장은 메모리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시스템LSI 사업 일류화를 일궈 낸 반도체사업 체질개선의 주역으로 부품 사업전반과 삼성전자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아 왔다.

신임 대표가 된 윤부근 사장은 삼성 TV를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렸고 생활가전사업을 맡은 이후 2012년 냉장고 세계 1위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생활가전 전분야 1위를 목표로 사업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아 이번에 CE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신종균 사장 역시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전자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 놓았을 뿐 아니라 단일 부문 최초로 매출 100조원 돌파, 삼성전자 이익의 70%를 책임지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 신 사장은 IT-모바일(IM)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해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사업규모가 급증하고 완제품과 부품사업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한 명의 대표이사가 전 사업분야를 책임지기 힘든 구조가 된 것도 한 몫 했다.

따라서 복수 대표이사 체제 도입은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까지 일치시킴으로서 책임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1인 대표이사에게 집중된 의사결정체제를 다원화시킴으로서 리스크 분산 효과와 경영스피드 제고를 도모한다는 의미도 있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규모가 이미 국내 10대 그룹 수준을 넘어섰고 제품과 서비스의 다양성, 경영의 복잡성이 증가하다 보니, 의사결정 리스크를 적절히 분산시키면서 업의 개념에 맞게 탄력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복수 대표이사 체제 출범에 따라 완제품-부품사업간 독립경영 체제 또한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부품부문간 독립경영 체제 강화의 연장선에서 대표이사의 최종 결재권한까지 분리함으로서 완제품-부품간 방화벽 구축에 방점을 찍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부품 고객사와의 신뢰관계가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공동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자 대표 체제는 공동합의에 따라 결정하는 공동대표 체제와 달리 복수의 대표이사가 각각 단독으로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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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각 대표이사의 자율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사업분야가 다양한 기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가 필요한 기업에 적합한 체제로 판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경영활동은 대표이사별 완결체제로 운영하되, 법률 및 행정상 대표업무는 선임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