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점차 현실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첫 단계로 만물인터넷을 위한 인프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이런 가운데 10일 개막한 연례 디지털콘텐츠 컨퍼런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만물인터넷 인프라를 위한 여러 고려사항 중 네트워크와 프로세싱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SXSW는 매년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콘텐츠 전문행사다.
만물인터넷을 이루는 온갖 트윗, 센서기록 등 각 데이터의 조각은 작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현존 네트워크가 만물인터넷을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
이에 대해 조 웨인만 텔렉스(Telx) 클라우드서비스 및 전략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동통신과 유선 네트워크에 채택된 옛 브로드캐스트 모델은 많은 양의 다운로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그러나 만물인터넷으로 네트워크 끝단의 디바이스들은 수많은 종류의 데이터 덩어리를 코어로 전송한다라고 말했다.
만물인터넷이 업로드에 초점을 맞춘 네트워크 디자인을 요구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만물인터넷은 기기에서 어딘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 업로더다. 다운로드에 집중된 인프라에서 업로드는 안정적인 전송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네트워크의 서비스 품질과 레이턴시에 대한 부분도 논란거리다. 사람의 심장박동을 계속 인터넷으로 전송받는 심장모니터링의 경우 네트워크 상태가 포화에 이르렀을 때 자칫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과연 네트워크 상에서 만물인터넷 데이터가 사람이 사용하는 통신 데이터에 비해 얼마나 중요시 여겨져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다. 심장박동데이터 같은 특정 목적의 경우 일정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보장하고(QoS), 그렇지 않을 경우는 일반 트래픽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프로세싱은 네트워크를 오가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치있는 정보로 재가공하는 것과 연관된다. 수십만, 수백만개에 이르는 사물로부터 데이터를 한곳에 집중시켜 분석할 것인가, 아니면, 일정부분 로컬하게 분산할 것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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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엘 디아브 브로드컴 인프라스트럭처 및 네트워킹그룹의 수석기술이사는 무게의 추는 메인프레임 이래로 중앙집중과 분산형 프로세싱 사이를 계속 오갔다라며 만물인터넷에서 가치있는 것은 둘 다일 것이고 프로세싱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병원이나 가정, 자동차 같은 제각각 분리된 공간의 디바이스들은 각자 다른 데이터 형태를 보낸다. 병실의 데이터는 병원 중앙의 데이터전담조직으로, 자동차의 데이터는 지역 시설로 보내지는 게 보안과 비용며네서 낫다. 반면 일반 가정집이나 회사의 경우는 클라우드와 유선 네트워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