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존재하는 제4의 스토리지계층 ‘티어제로’ 진영에 합류했다. ‘서버-티어제로-스토리지 어레이’ 순으로 이어지는 IT 아키텍처로 기업 애플리케이션 속도를 개선한다는 기획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애드리언 존슨 델 아태일본 스토리지담당 디렉터는 “현 델의 스토리지 제품에 더 빠른 액세스를 도와주는 플루이드 파일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SSD 스토리지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이미 지난 5일 플루이드 캐시란 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서버의 디스크 슬롯에 장착하는 SSD 드라이브를 서버의 캐시 영역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플루이드캐시는 서버에 장착하는 DAS 형태의 제품이다.
델의 플루이드 아키텍처는 데이터의 사용빈도에 따라, 핫 데이터는 SSD-플래시 공간에, 콜드 데이터는 SAS, SATA 하드디스크 공간에 알아서 저장해준다. 데이터는 사용빈도가 높으면 자동으로 접속속도가 빠른 SSD 영역에 저장됐다가, 사용빈도가 줄어들면 HDD 영역으로 이동한다.
이같은 스토리지 계층 자동화 기술을 서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캐시 엔진과 결합하는 게 최근 EMC와 넷앱 등이 주도하는 스토리지업계 움직임 중 하나다. 이를 업계에선 ‘티어제로’라고 부른다. 스토리지 어레이 외부에 존재하는 또하나의 스토리지 계층이란 의미다.
델은 RNA네트웍스 인수로 확보한 서버 메모리 클러스터 기술을 티어제로 스토리지 개발에 활용했다. RNA 네트웍스는 여러 서버 노드의 메모리를 묶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었다. 서버 노드마다 갖고 있는 메모리를 한곳에 모아 풀로 만들고, 이를 서버 CPU가 공유하면 애플리케이션 액세스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RNA네트웍스의 생각이었다. 이게 RNA네트웍스의 메모리 가상화 가속(MVX) 기술이다.
이를 메모리대신 플래시로 바꾼 게 플루이드 캐시다. 플루이드 캐시 드라이브는 장착한 서버에 종속되는게 아니다. 여러 서버를 하나로 통합한 클러스터로 만들면, 각 플루이드 캐시도 하나의 클러스터로 사용할 수 있다.
EMC, 넷앱 등이 갖고 있는 서버 장착용 플래시 제품은 모두 PCI익스프레스 장착 모델이다. 디스크 장착 모델이 아니다.
플루이드 캐시를 하나로 합치면,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플래시만으로 이뤄진 티어제로 '플래시 스토리지' 계층이 생기게 된다. 이를 파워에지와 컴펠런트 사이에 설치하면, SAN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올 2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리눅스 운영체제만 지원한다. 윈도에 대한 지원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플루이드캐시는 마이크론의 익스프레스플래시 모듈에서 가능하다. 175GB, 350GB 모델을 구입하면 되는데, 175GB 모델이 2천843달러, 350GB 모델이 5천147달러다. 델은 익스프레스플래시 모듈을 파워에지 12g서버에 장착해 공급하는데, 플루이드캐시 DAS 소프트웨어는 피지컬 머신당 3천500달러의 라이선스와 연간 700달러의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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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언 존슨 디렉터는 “델 스토리지의 강점은 높은 수준의 기술없이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며, 스토리지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준다는 점”이라며 “또한 다양한 데이터 보호, 백업 솔루션과 결합해 안전하고 빠른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펠런트, 이퀄로직, 파워볼트는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아키텍처로 돼 있으며, 서버와 스토리지의 자원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기업의 IT환경을 지원한다”라고 강조했다.